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송승문)는 ‘2020년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제주4·3이 올바르게 수록된 데 대해 “4·3의 역사와 정의를 이제야 바로 세우게 됐다”고 18일 밝혔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한국사 교과서에서 제주4·3을 ‘폭동’으로 기술한 과오가 더 이상 사라지면서 이념과 사상의 굴레를 벗어나 7만 여 유족의 한을 풀게 됐다”고 환영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한국사 교과서는 1997년 7차 교육과정에서 민간인 희생이 서술됐지만 2000년까지는 모든 역사 교과서에 제주4·3을 ‘폭동’이라고 표현해, 국가 공권력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된 양민들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았다”며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 교과서에 제주4·3을 정명하고 올바르게 소개된 것은 연말연시를 앞두고 유족들에게 뜻 깊은 선물을 안겨 주게 됐다”고 평가했다.

제주4·3유족회는 이어 “4.3평화인권교육 명예교사들은 그동안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 정립과 역사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학교 현장에서 4·3교육을 실시해왔고, 제주4·3이 8·15광복과 통일정부 수립 과정을 이해하는데 알아야 할 ‘학습요소’로 인정된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4·3유족회는 “과거 제주4·3을 정부 수립에 반대한 폭동이나 좌우 대립의 소요 사태 로 교과서에 서술됐으나 앞으로는 제주4·3의 왜곡과 폄하를 불식시키고 평화와 상생, 인권의 소중함을 후대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족회는 아울러 소설 순이삼춘과 영화 지슬 등 교과서에 문학과 영화를 소개하게 돼 4·3의 정명 찾기에 한 발짝 더 다가 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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