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발생한 50대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확보한 흉기에서 여성 DNA가 검출돼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신변을 확보한 임모(5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DNA 확보 작업에 나섰다.

피해자 김모(58)씨는 17일 오후 4시12분쯤 제주시 월평동의 한 단독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몸에는 흉기에 찔린 흔적과 혈흔이 있었다.

부결 결과 머리와 목 부위를 수차례 흉기로 찔러 과다출혈로 사망했다는 부검의 소견이 나왔다. 경찰은 김씨가 다발성 절창으로 다량의 혈액을 흘러 숨진 것으로 판단했다.

경찰은 가족과 주변인물에 대한 탐문수사를 진행해 이날 오후 7시30분쯤 제주중앙여고 인근 버스에서 유력한 용의자인 임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감정을 의뢰했다.

감정 결과 DNA의 성별은 확인됐지만 임씨가 구강 DNA를 완강히 거부하면서 두 시료의 대조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경찰 임씨의 DNA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구속영장 신청에 따른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는 오늘 오전 11시 진행될 예정이다.

김씨는 평소 뚜렷한 직업 없이 일용직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술자리가 잦았고 임씨도 피해자의 집을 자주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는 이틀째 조사를 받고 있지만 살인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DNA 대조 결과가 나오면 임씨를 상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해 정확한 범행동기 등을 확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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