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제주 도심지 한복판에서 발생한 30대 여성 뺑소니 사망사고와 관련해 검찰이 피의자 2명에 대한 기소 여부를 두고 막바지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건은 8월28일 오전 4시쯤 제주시 노형동 KT&G 사거리 인근 모 커피전문점 앞 도로 위에서 발생했다.

도로에 누워있던 최모(34.여)씨가 차량 2대에 잇따라 치이자 이를 본 목격자들이 112에 신고했다. 119구급대가 급히 현장을 찾았지만 최씨는 이미 숨진 뒤였다.

경찰이 도착했을 당시 최씨는 1차선에 누워있는 상태였다. 가해자로 추정되는 차량은 모두 현장을 벗어난 뒤였다.

사건을 넘겨받은 서부경찰서 교통조사계는 곧바로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가해 차량 2대가 최씨를 밟고 지나가는 영상을 확보했다.

CCTV 영상 속에는 A(49.여)씨가 몰던 그랜저 승용차량이 1차선에서 최씨를 먼저 가격하고 이어 B(35)씨의 1톤 택배용 화물차량이 피해자를 밟고 지나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이 곧바로 가해자 2명의 신원을 확보해 조사를 벌인 결과, 두 사람 모두 음주운전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운전면허도 소지하고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피해자는 1차 사고로 인한 역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부검의 소견이 나왔다. 

결국 경찰은 A씨에 대해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혐의를 적용하고 2차 충격 사고를 낸 B씨에 대해서는 도로교통법상 사고후 미조치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로 넘겼다.

검찰은 피의자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뒤 조만간 적용 혐의와 기소 여부를 최종 판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