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9시20분쯤 제주시 한림항 북서쪽 약 40km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여수선적 외끌이저인망 어선 H호(78t)가 대형 고래를 발견 한림항에서 인양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제공-제주해양경찰서]
22일 오후 9시20분쯤 제주시 한림항 북서쪽 약 40km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여수선적 외끌이저인망 어선 H호(78t)가 대형 고래를 발견 한림항에서 인양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제공-제주해양경찰서]

제주 해상에서 아파트 6층 높이에 해당하는 거대한 고래가 죽은 채 발견됐다.

23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2일 오후 9시20분쯤 제주시 한림항 북서쪽 약 40km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여수선적 외끌이저인망 어선 H호(78t)에서 고래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H호 선장 양모(63)씨는 밧줄을 이용해 고래를 한림항으로 끌고 온 뒤, 크레인을 동원해 육상으로 끌어 올렸다.

제주해경과 제주대학교 돌고래연구팀이 확인한 결과, 길이 15.5m, 둘레 5.8m, 무게 약 12톤의 암컷 긴수염고래과 고래였다.

바다의 로또로 불리는 밍크고래인지, 브라이드고래인지 여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고래 외피 부패로 인해 외관상 구분은 어려운 상황이다.

고래 사체에서는 별다른 불법 포획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제주도 돌고래연구팀은 고래가 죽인지 열흘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22일 오후 9시20분쯤 제주시 한림항 북서쪽 약 40km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여수선적 외끌이저인망 어선 H호(78t)가 대형 고래를 발견 한림항에서 인양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제공-제주해양경찰서]
22일 오후 9시20분쯤 제주시 한림항 북서쪽 약 40km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여수선적 외끌이저인망 어선 H호(78t)가 대형 고래를 발견 한림항에서 인양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제공-제주해양경찰서]

크기는 국내 경차 4대가 줄지어 주차한 길이와 비슷하다. 무게는 공차중량 1500kg인 쏘나타 차량 8대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밍크고래는 길이가 최대 11m 안팎으로 기록돼 있어 브라이드고래일 가능성이 높다. 브라이드고래는 일반적으로 14m까지 자라는 것으로 보고 돼 있다.

제주에서는 2004년 9월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 가문동해안에서 브라이드고래 뼈가 발견된 사례가 있다. 이는 당시 국내에서 발견되 고래뼈 중 최대 크기였다.

현재 이 뼈는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내 해양종합전시관에 전시 돼 일반인들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최초 발견자인 선장 양씨에게 고래유통증명서를 발급 할 예정”이라며 “고래 사체 발견시 반드시 해양경찰에 신고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고래자원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고시’에 따라 고래를 발견하면 즉시 관할 해양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 불법 포획이나 혼획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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