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개발공사 노사간 단체협약 관련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사 창립 24년 만에 사상 첫 파업이 현실화 됐다.

제주도개발공사 노동조합은 제주도지방노동위원회 조정위원회의 조정 결렬에 따라 24일 오후 3시부터 대의원회의를 진행하고 27일부터 총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총파업 결정 직후 노조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단체협약 관련 제주지방노동위원회 조정불성립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무기한 투쟁을 예고했다.

노조는 “신의칙의 원칙에 입각해 7월부터 19차례의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근로조건 개선 등 166개 조항에 대해 서면 합의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경영진은 당초 10월10일 단체협약 체결 약속을 지키지 않고 최종 약속한 12월10일 단체협약 체결일까지도 제주도의 핑계를 대며 단체협약 체결을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에 12월12일 제주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한 것”이라며 “경영진은 조정에서도 일관되게 불성실한 태도로 단체협약 체결을 거부해 조정위원들조차 난색을 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합원들을 쟁의행위로 몰아넣고 이 모든 책임을 노동조합에 전가하는 오경수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작금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에 “거짓해명과 책임전가에만 급급한 도개발공사 경영진은 퇴진하라”며 “제주도 역시 탈법적인 개입을 중단하고 현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허준석 제주도개발공사 노조위원장은 “경영진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했지만 오 사장은 한번도 접촉이 없었다”며 “부도덕한 경영진과 함께 할 수 없어 투쟁을 통해 요구를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27일 0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도개발공사 전체 직원 750여명 중 610여명이 노조에 가입돼 있어 삼다수 공장은 생산 자체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오전 9시에는 총파업 출정식을 열어 경영진을 규탄하기로 했다. 새해 1월2일부터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제주도청 앞에서 피켓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다.

노조는 성과장려금과 명절상여금 등 근로자 처우개선과 직급체제 개편, 노동이사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임금의 경우 노조는 전국 평균 수준까지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사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맞서 20~21일 전체 조합원 605명을 상대로 단체협약 노동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584명이 투표에 참여해 97%인 568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도개발공사는 1995년 출범이후 무노조 경영을 유지해 왔다. 지난해 삼다수 공장 근로자 사망 사고를 계기로 올해 2월 노조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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