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한예종-홍익대 등 서울 상위권대학 합격자 다수

세계커리커쳐협회 작가 초청특강 후 기념촬영을 갖고 있는 애월고 미술과 학생들.
세계커리커쳐협회 작가 초청특강 후 기념촬영을 갖고 있는 애월고 미술과 학생들.

미술 특수목적과를 운영하고 있는 애월고등학교(교장 김형준)가 뛰어난 2020학년도 대학진학 성과를 거뒀다고 26일 밝혔다(관련기사=애월고 미술과 일냈다! 서울대-한예종 합격소식 잇따라). 

26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애월고 미술과는 이번 수시전형에서 재적학생 39명 중 서울대 1명, 홍익대 5명, 한예종 2명, 이화여대 1명, 경희대 1명, 덕성여대 1명, 성신여대 1명, 중앙대 2명, 단국대 3명 등 서울지역 상위권 대학에 다수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서울대 조소과 합격생을 비롯해 한예종 무대미술과와 조형예술과, 홍익대 디자인학부, 회화과, 조소과, 미술대학자율전공, 게임그래픽전공, 이화여대 디자인학부 등 대다수의 학생들이 당초 원하던대로 미술 관련 학과에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월고는 지난 2017년부터 미술과 2개반을 운영하면서 디자인, 서양화, 동양화, 조소 등의 교육을 진행해 왔다. 별동 건물에 디자인실, 서양화실, 한국화실, 입체조형실, 전시실, 교사연구실 등을 갖춰 자체적인 세부전공 교육 커리큘럼을 구축했다.

애월고 관계자는 학원에서 익힌 실기 능력을 평가하는 실기시험을 배제하고 내신성적과 미술에 대한 소양을 평가하는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했고, 학생들을 교육의 대상이 아닌 미래의 예술가로 인정하고 교육한 점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실기시험 없이 학생을 선발함에 따라 중학교 미술교사들과 학생의 진로 상담을 강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우수한 학생들이 선발됐다는 설명이다. 또 실기를 배우지 않았던 학생들이었기 때문에 좋지 않은 습관도 적어서 교육활동에서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학생 의견을 반영해 미술과 구호를 만들었으며, 모든 전시회에서 모든 학생들에게 ‘작가의 작품설명’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연중 독서토론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미술을 테크닉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자신의 정체성과 창의적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 작품 제작에 대한 콘셉트를 정하는 데 3~4개월 토론하면서 기다려 주는 방식을 채용하기도 했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고교체제개편으로 읍면지역의 고등학교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고자 했던 정책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며 "많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의 열정과 학생들의 잠재력이 결합해 빛을 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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