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비상도민회의 27일 송구영신 결의대회...내년 2월부터 제2공항 공론화 도보순례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2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제2공항 도민결정권 쟁취! 국토부-원희룡 도정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2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제2공항 도민결정권 쟁취! 국토부-원희룡 도정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며 올 여름 출범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2019 송구영신 범도민 결의대회를 열고 새해에도 제2공항 저지를 위해 총력 투쟁하기로 했다.

제2공항 건설 반대 단체로 꾸려진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2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제2공항 도민결정권 쟁취! 국토부-원희룡 도정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현장에는 도민회의 상임대표단인 강봉수 제주대 교수, 강원보 신산리장, 허찬란 신부와 상황실장을 맡은 박찬식 전 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공동위원장 등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매서운 날씨에도 제2공항에 반대하는 도내 각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성산지역 주민들, 시민 등이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주최측은 따듯한 차와 손난로를 제공하며 추위를 녹였다.

허찬란 상임대표는 규탄발언에서 “국토교통부의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확정 고시를 저지하기 위해 지난 5년간 노력했다”며 “도민들의 힘으로 이를 멈춰 세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대표는 “제2공항 건설 절차가 지연되면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더욱 초조해 질 것”이라며 “원 지사도 자신의 잘못과 도민의 힘이 가장 무섭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2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제2공항 도민결정권 쟁취! 국토부-원희룡 도정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2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제2공항 도민결정권 쟁취! 국토부-원희룡 도정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허찬란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임대표가 2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제2공항 도민결정권 쟁취! 국토부-원희룡 도정 규탄 결의대회’에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허찬란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임대표가 2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제2공항 도민결정권 쟁취! 국토부-원희룡 도정 규탄 결의대회’에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서신심 서귀포시민회의 대표가 2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제2공항 도민결정권 쟁취! 국토부-원희룡 도정 규탄 결의대회’에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서신심 서귀포시민회의 대표가 2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제2공항 도민결정권 쟁취! 국토부-원희룡 도정 규탄 결의대회’에서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이어 “지금껏 버티고 버티면서 우리들 모두 하나가 됐다”며 “앞으로 더 거대한 조직을 만들어 제2공항 건설이 철회 될 때까지 뜻있게 투쟁하자”고 말했다.

서신심 서귀포시민회의 대표는 서귀포 지역단위 조직 구성 배경을 설명하고 향후 제2공항과 우회도로 건설 등 지역 현안인 난개발 사업 저지를 위해 적극 연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서 대표는 “8월30일 서귀포 시민들과 모임을 결성하고 제2공항 공론화를 위한 서명운동에 힘을 보탰다”며 “제2공항 관련 망언을 한 국회의원에 대한 규탄대회도 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종 난개발로 주민들의 위협하는 행위에 분개한다”며 새해에는 서귀포 1호 광장에서 대도민 홍보를 강화 하는 등 시민들이 동참하는 반대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에 거주하는 김일영, 허은실 부부는 부모님의 터전을 빼앗아 활주로를 건설하는 사업을 바라만 볼 수만 없었다며 용기 있는 행동을 주문했다.

김일영씨는 “제주가 누군가에는 관광지이고 부동산 투기의 장소가 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조상 대대로 살아온 터전이자 삶의 장소”라고 말해 현장을 숙연하게 했다.

김씨는 “어머니에게 고향은 조상들이 물려준 땅에 씨를 부리고 열매를 수확하는 곳”이라며 “한 사람의 삶을 파괴시키려 한다며 맞설 수밖에 없다. 누구나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2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제2공항 도민결정권 쟁취! 국토부-원희룡 도정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2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제2공항 도민결정권 쟁취! 국토부-원희룡 도정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강원보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임대표와 박찬식 상황실장이 2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제2공항 도민결정권 쟁취! 국토부-원희룡 도정 규탄 결의대회’에서 2020년 투쟁계획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강원보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상임대표와 박찬식 상황실장이 2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제2공항 도민결정권 쟁취! 국토부-원희룡 도정 규탄 결의대회’에서 2020년 투쟁계획을 요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허은실씨는 “제주에서도 조용한 곳에 터를 잡았지만 집 앞 1km에 활주로 건설이 예정됐다”며 “제2공항이 들어서면 주민들은 물론 철새도래지도 보금자리를 잃게 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강원보 상임대표와 박찬식 상황실장은 제2공항 저지를 위한 도민의 하나된 목소리를 당부하고 2020년 한해 투쟁계획을 소개했다.

이들은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확정 고시가 해를 넘겼다. 우리의 투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우리의 목소리가 하나로 모아지면 정부와 청와대, 국회는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승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 2020년은 제주 제2공항을 끝장내는 해로 만들어야 한다. 도민들과 함께 반대 여론을 만들어 내고 힘을 하나로 모아 나아가자”며 연대를 주문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올해 마지막날인 31일 오후 3시 제주시 구좌읍 하나로마트에 집결해 새해 첫날 제2공항 건설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까지 행진을 하기로 했다.

1월1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는 성산일출봉 앞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연다. 이날 아침에서는 신산마을에서 떡국 나눠먹기 행사도 예정돼 있다.

2월9일부터는 도 전역을 돌며 제2공항 공론화의 취지와 제2공항의 현주소를 설명하는 도보순례를 진행하기로 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2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제2공항 도민결정권 쟁취! 국토부-원희룡 도정 규탄 결의대회’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사진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2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제2공항 도민결정권 쟁취! 국토부-원희룡 도정 규탄 결의대회’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사진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2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제2공항 도민결정권 쟁취! 국토부-원희룡 도정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27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에서 ‘제2공항 도민결정권 쟁취! 국토부-원희룡 도정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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