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4.15총선 관전포인트 ②제주시을 선거구

2020년은 선거의 해입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100일 남짓 남았지만 ‘총성 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정치와 선거를 살아있는 생물에 빗댄다는 점을 감안하며 100일은 선거판에서 강산도 세 번은 바뀔만한 시간입니다. 정치는 생활입니다.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이 개개인의 더 나은 삶을 가깝게 합니다. [제주의소리]가 유권자의 눈으로 본 총선 관전포인트를 선거구별로 세차례에 걸쳐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4.15 총선 제주시을 선거구는 아직 '정중동'이다. 

예비후보는 20대 총선에 출마했던 한나라당 부총재를 맡고 있는 차주홍 예비후보만 등록했을 뿐이다.

하지만 1월 중순 유력 후보들이 본격적인 행보가 예정돼 있어 제주시갑 선거구와 더불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 관전포인트1.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경쟁자 누구? 김희현-부승찬?

오영훈, 김우남, 김희현, 부승찬, 부상일, 오영희, 차주홍
오영훈 의원

 

제주시을 선거구의 관심사는 현역 오영훈 의원에 맞설 더불어민주당 경쟁자가 누가 될지 여부다.

오영훈 의원은 재선 도전을 오는 14일 오후 3시 제주시 신성여중체육관에서 의정보고회를 통해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 

오영훈 의원은 지난 4년 의정평가를 통해 재선 도전을 당당하게 선언하겠다는 의지다. 

오 의원은 "아직까지 경선 구도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출마선언을 하거나, 예비후보 등록을 할 수 없다"면서도 "의정보고회 이후 출마 선언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영훈, 김우남, 김희현, 부승찬, 부상일, 오영희, 차주홍
김희현 도의원

 

더불어민주당 총선 후보로는 김경학 도의원(구좌읍.우도면)과 김희현 도의원(일도2동 을)이 꼽히고 있다.

이 중 김희현 도의원은 아직까지 총선 도전의 꿈을 공식적으로 꺾지 않았지만 김경학 의원은 접었다. 

현역 도의원이 사퇴하고 총선에 출마할 경우 20% 감점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김경학 의원은 "4.15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김우남 전 의원의 행보에 따라 함께 할 지 기다려보겠다"고 말했다. 

오영훈, 김우남, 김희현, 부승찬, 부상일, 오영희, 차주홍
부승찬 전 정책보좌관

 

성산읍 출신인 김희현 의원은 지난 9월7일 제주PLAN(Peaceful Land of Advance Network)이라는 연구조직을 창립했다. 

사실상 김희현 의원 '사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제주플랜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행사를 다니면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부승찬(49) 전 국방부장관 정책보좌관도 출마 의지를 보였지만 예비후보로 아직 등록하지 않았다. 활발한 대외 공식 활동보단 지역구 유권자들을 만나며 밑바닥을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다.  

구좌읍 출신으로 공군소령으로 예편한 민주당에선 보기 힘든 군 출신이다. 현 정경두 국방부장관 정책보좌관을 역임했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인 문정인 교수 밑에서 수학했다. 

◇ 관전포인트 2. 김우남 전 의원, 오영훈과 리턴매치? 무소속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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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남 전 의원

 

두번째 관전포인트는 3선 출신인 김우남 전 의원의 움직임이다. 더불어민주당에 남아 오영훈 의원과 경선 리턴매치를 벌이느냐, 아니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느냐가 관심사다.

최근 김우남 전 의원은 중앙 보수언론으로부터 가장 핫하게 조명 받는 인물 중 하나다. 보수언론들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과 더불어 제주지사 선거도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김우남 전 의원은 지방선거 민주당 도당 당내 경선 과정에서 당시 상대 후보의 '당원명부 유출' 의혹을 제기했고, 측근들이 검찰에 수사의뢰를 하기도 했다.

제주지방법원 제1형사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 제주도의원 강모(64.여)씨와 또 다른 강모(49.여)씨를 상대로 오는 16일 항소심 선고공판을 열 예정이다. 

김 전 의원은 항소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항소심 선고 직후 민주당에 남아서 오영훈 의원과 리턴매치를 할 지, 아니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지, 아니면 또다른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당원명부 유출 항소심 선고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아직 김우남 의원은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항소심 이후에 입장 표명 등을 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관전포인트 3. 4번째 도전 부상일-여성 오영희 한국당 간판은?

오영훈, 김우남, 김희현, 부승찬, 부상일, 오영희, 차주홍
부상일 변호사

 

부상일 변호사가 지난해 12월 자유한국당에 복당하면서 총선 출마 움직임을 복격화하고 있다.

부 변호사는 2008년부터 제주시을 선거구에 한국당 간판으로 출마해 왔다. 이번이 3전4기인 셈이다.

선거경험이 많지만 지난 선거와 비교하면 제주지역 정치 지형은 크게 달라졌다. 부 변호사가 출마할 때는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이 여당이었지만 탄핵이후 자유한국당 제주도당 조직력이 완전히 붕괴된 상태다.

부 변호사는 "출마 선언보다는 무너진 당조직을 먼저 복원하는 게 우선"이라며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다시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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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희 도의원

 

한국당 제주시을 당협위원장인 오영희 도의원은 중앙당의 총선 방침에 따라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오영희 의원은 "부상일 변호사 입당으로 당내 사정이 변했다"며 "아직 공천 일정과 여성후보 우대 등 중앙당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기에 총선 방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출마 예정이었던 김인철 자유한국당 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출마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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