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귀환 제주경영자총협회 회장.
안귀환 제주경영자총협회 회장.

경자(庚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0년 새해에도 경영자와 근로자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해 우리 경제는 당초 예상보다 어려움이 컸습니다.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제 시행 등 국내 경제정책 변화로 인해 소비와 투자, 수출 등 민간 실물경제가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갈등, 예상치 못했던 일본의 부품소재 규제 등 외부 요인에 따른 어려움이 잇따랐습니다.
 
제주경제도 관광객 수 둔화와 가계부채 누적 증가, 부동산 경기 침체, 건설경기 위축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올해도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 확대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경제 여건도 녹록치 않습니다.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고령화와 같은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로 인해 우리 경제의 잠재적인 성장 역량이 떨어지는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제주경제도 출산률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경제규모가 축소되고 경제성장 동력이 약화돼 성장률 회복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서고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확장도 중요하지만 민간기업의 체질 강화가 우선일 것입니다.

또한 획일적이고 고정된 노동법과 제도가 시장의 자율성과 유연성에 기반한 틀로 전면 전환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법인세율과 상속세 인하, 유연근로제 활성화 입법 등이 시급히 해결돼야 합니다.

정부의 정책기조가 민간기업의 활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돼 올해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이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기업들도 새로운 시대의 위기를 기회를 바꿀 수 있는 혁신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기업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도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선제적인 연구와 과감한 투자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합니다.

기업과 노동계 모두가 우리 경제의 활력을 위해 건전한 노사관계를 형성하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소통과 상생의 길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경영자와 근로자 여러분!

우리 모두 직면한 제주의 경제위기를 해소시킬 획기적인 기회가 될 제2공항 건설사업이 제때 추진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제2공항은 5조원 이상의 재원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으로 미래세대의 경제활동 기회를 확대시키고, 제주의 경제지도를 바꾸는 동력이 될 것입니다.
 
제주의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2공항 건설을 통해 미래세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더 이상의 갈등을 유발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도민사회의 갈등과 반목 등 과거에 매달리기보다는 제주미래의 경쟁력을 위해 소통하고 화합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경영자와 근로자 여러분!

금년에도 제주경총은 기업의 도전과 혁신 노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규제개혁, 노동제도 선진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습니다.
 
또 영세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근로조건 자율개선 지원활동과 인사노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노동법 아카데미, CEO를 대상으로 한 조찬포럼과 일터혁신을 위한 경영자포럼 등을 개최해 기업인들이 다양한 경영정보를 교류하고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새해부터 지역 고용·노동정책 및 노사관계 관련된 사항을 협의·심의하는 제주특별자치도 노사민정협의회의 사무국 운영을 맡아 노사상생과 고용창출을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을 돕겠습니다.
 
특별히 올해는 제주경총이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제주지역의 대표적인 경제단체로의 역할과 위상을 확실하게 다져나가겠습니다.
 
경영자와 근로자 여러분!

2020년 경자년(庚子年)은 ‘흰쥐의 해’입니다.

쥐는 다산과 풍요, 번영을 상징하는 동물로, 특히 쥐 중에서도 우두머리인 흰쥐는 지혜로운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에는 도내 기업과 자영업자, 근로자는 물론 도민 모두가 지혜로운 마음으로 어려움을 헤치고 풍요로움으로 가득찬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0년 1월 
제주경영자총협회 회장 안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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