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신년 기자간담회서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 특위 겨냥 비판

원희룡 제주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경자년 첫 제주도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공론조사에 대해 반대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특히 제주도의회를 겨냥해 "4년 전 제2공항 확정 발표가 났을 때 만장일치로 환영했었다"며 "새로 들어온 초선들은 그 때 없었다고 하면 그것은 개인적으로 이해하겠지만 그 때 의회와 지금 의회가 다른가. 뭐가 바뀐 것이냐"고 비판했다.

원희룡 지사는 3일 오전 10시 도청 기자실을 신년 인사차 방문한 자리에서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원 지사는 "국가에서 5조원을 들여서 안전하고 쾌적한, 여유 수용능력 있는 공항을 짓겠다는데 지금공항으로 하라고 하는 말은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전문가들이 여러 차례 기술적으로 (현 공항 확장이)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지금 제주공항은 원래 남북활주로로 일제시대 지어놓은 것이며, 박정희 정권 당시 제트기가 등장하면서 동서활주로가 개발됐다"며 "남북활주로를 확장하려면 바다를 매립해야 하고, 남쪽으로 공설운동장, 사라봉 등 회피비행할 때 걸리는 노선"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바다에서 시내쪽으로 착륙이나 이륙은 매우 위험하고 국제수준에 맞지 않는다"며 회피비행과 관련, "바다에서 남북활주로 통해 시내쪽으로 착륙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제주시 구도심 고도가 올라갔다. 지금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민원을 넣어서 푼 것이다. 제주시내 회피 비행 시 고도문제가 있어서 기술적으로 불가능하고, 너무 위험하다"고 제주공항 확장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역설했다. 

원 지사는 "이런 결론을 내린 것인데 지금 제2공항을 할거냐, 제주공항을 확장할 것이냐 공론조사를 붙인다? 이것은 둘 다 가능하고, 둘 다 선택시 제주가치에 부합할 때 선택할 수 있다"며 "그런제 여론조사나 다른 방법으로 공항 방안 자체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 공론조사라는 이름의 여론조사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제주공항 1일 이용객이 10만명이 넘는 날도 있다. 인천공항의 절반에 육박하는 숫자"라며 "현 공항 확장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고, 가능하더라도 위험성이 높아서 국가가 5조를 투자하는 것으로 결정해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환경이나 구체적으로 짚어봐야 할 사항에 대해 이의제기하고 합리적인 의심이 풀리는 수준에 대해서는 토를 달지않겠지만 원점으로 돌아가 필요성 여부인지, 제2공항인지, 현공항인지 선호도로 결정한다는 것은 합리적 의사결정이 아니다. 도정의 입장은 바뀔 수 없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공론화라는 것이 도민 의견을 듣고, 전문가와 일반인들이 의견을 충분히 개진하고 토론하는 것이라면 미흡한 점이 있지만 지난 4년 넘게 해 왔던 것"이라며 "그런데 공론화라는 이름에, 일정 수의 사람을 뽑아서 여론조사 붙이는 의사결정은 합리성이나 시간적 문제 등 모두가 맞지 않는다"고 공론조사를 부정했다.

원 지사는 "제2공항이 결정됐을 때 도의회가 만장일치로 환영해놓고, 물론 새로 들어온 초선들은 그 때 없었다고 하면 개인적으로 이해하겠지만 그 때 의회와 지금 의회가 뭐가 바뀌었나? 그대로이지 않느냐"고 도의회를 직접 겨냥했다. 

제주도의회는 제2공항 갈등해소 특위를 운영하며, 공론조사나 주민투표 등을 검토하고 있다. 원 지사는 갈등해소 특위를 전면 겨냥해 비판한 것이어서 도의회 특위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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