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특위, 원희룡 지사에 면담 요청…元, “4년 전 만장일치 환영하고선” 앙금

3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회 제5차 회의. ⓒ제주의소리
3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회 제5차 회의. ⓒ제주의소리

제주도의회가 3일 원희룡 도지사에게 제2공항 갈등해결을 위한 제주도정 차원의 협조를 구하는 면담을 요청하는 등 관계 개선에 나서 주목된다.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원철)는 이날 오후 제5차 회의를 열고 ‘제2공항 건설 갈등해소를 위한 도지사 면담 요청의 건’을 가결했다.

이달 중 원희룡 지사와 특위 위원 6명(박원철·조훈배·강민숙·강성의·고현수·홍명환 의원)이 면담하는 내용이다.

특위는 해당 면담에서 △특위 활동 종료 전까지 2020년도 제2공항 관련 예산(7개 사업 3억2434만원) 집행 중지 △정보제공 및 토론 참여 등 특위활동에 적극 협조 △특위가 도출한 갈등해소방안 적극 반영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는 원희룡 지사가 지난해 연말 2020년도 예산안 본회의 의결과정에서 도의회 심의 과정에서 증액한 ‘제2공항 갈등해소 사업비 2억원’에 대해서만 ‘부도의’하면서 도-의회간 갈등이 격화된 이후 도의회가 먼저 손을 내민 것이다.

하지만 면담이 성상될 지는 미지수다.

3일 도청기자실을 방문한 원희룡 지사.ⓒ제주의소리
3일 도청기자실을 방문한 원희룡 지사.ⓒ제주의소리

원희룡 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기자실을 찾아 “공론화라는 이름에, 일정 수의 사람을 뽑아서 여론조사 붙이는 의사결정은 합리성이나 시간적 문제 등 모두가 맞지 않는다”며 제2공항 특위가 추진하는 ‘공론조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거듭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 원 지사는 제주도의회를 겨냥해 “4년 전 제2공항 확정 발표가 났을 때 만장일치로 환영했다. 초선들이야 그때 없었다고 하면 개인적으로 이해하겠지만 그때 의회와 지금 의회가 다른가. 뭐가 바뀐 것이냐”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한편 제2공항 특위는 이날 ‘제2공항 갈등원인 분석을 위한 갈등영향분석 등 용역 추진의 건’도 처리했다.

특위는 이달 초 (사)한국갈등학회에 용역을 의뢰해 다음달 중순까지 갈등상황 조사결과와 이해관계자 협의체 구성·운영방안 등을 도출할 계획이다. 용역비는 2000만원이다.

박원철 위원장은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우선돼야 한다. 시간은 촉박하지만 제로베이스에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갈등해소를 위한 첫 단계”라며 “용역 개시와 함께 원 지사에게 면담을 요청해 도와 의회가 협업하는 모습을 도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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