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학생들의 사이버도박 위험도가 높다는 조사결과가 연이어 보도되자 제주도교육청이 예방자료를 각급학교에 배부하고 정기적인 도박 실태 전수조사까지 검토하기로 했다.

3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제주센터에 따르면 2018년 도내 중·고교생의 사이버도박 위험군과 문제군을 포함한 위험집단은 14.1%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전국 평균 6.4% 대비 갑절 이상 높은 수준이다. 2015년 조사결과 10.8%와 비교해도 3.3%p 늘어난 수치다.

부정적인 조사결과가 나오자 제주도교육청은 표본조사 대상이 251명에 불과하다며 2019년 4월 도내 초4년~고3년까지 학생 5만8801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2018년 사용한 설문지를 그대로 적용했다. 설문에는 전체 대상 학생 중 37.4%인 2만2017명이 응답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1.3%인 287명이 도박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상급 학년과 학교일수록 도박 경험은 상대적으로 많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호기심으로 사이버도박을 경험하고 고등학교로 진학할수록 횟수가 급증했다. 방식은 대부분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사이버 도박이다.

도교육청은 자체 조사 결과에 따른 대처방안을 마련하고 각급학교에 교육자료를 배부했다. 학교 관리자와 학생부장을 상대로 사이버도박 관련 워크숍도 운영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조사는 표본수가 적고 3년마다 이뤄진다”며 “정기적인 전수조사를 검토하고 지속적인 사이버도박 예방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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