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태풍 차바 내습 당시 범람 피해를 입은 제주시 용담동 한천 복개구간.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2016년 태풍 차바 내습 당시 범람 피해를 입은 제주시 용담동 한천 복개구간.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 한천 복개구조물 철거가 본격 추진된다.

제주시는 15억원을 들여 용담동 한천재해위험개선지구 복개구간 300m(한천교~제2한천교)에 대한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한천 복개구조물 철거를 목표로 하며, 공사에는 총사업비 300억원(국비 150억원 포함)이 투입될 예정이다.
 
제주시는 용담동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복개구조물을 철거한 뒤 일부 도로 기능을 유지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한천의 경우 한라산 탐라계곡을 시작으로 제주시 이도2동과 연동 사이를 가로질러 원도심을 거쳐 용연포구로 이어지는데, 하류지역인 용담동 복개구간이 하천 범람의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실제 2007년 태풍 나리 내습 당시 하천이 범람하면서 4명이 숨지고 차량 200여대가 폭우에 떠밀리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주택 수십여 채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한천 범람 피해가 계속되자 제주시는 2010년 72만9228t 규모의 물을 한꺼번에 가둘 수 있는 한천 제1, 2저류지를 건설했다. 
 
그러나 100년에 한번 찾아오는 폭우(1일 500mm)까지 견디도록 저류지를 설계했다고 자랑했지만, 2016년 태풍 차바(CHABA)가 제주를 강타하자 한천 복개구간의 아스팔트가 뜯기고 차량 30여 대가 쓸려가는 피해가 다시 발생하면서 저류지 '무용지물' 논란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 관계자는 “올해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진행해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부터 한천 복개구조물 철거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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