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제주본부는 6일 성명을 내고 "고(故) 문중원 열사를 죽음으로 내몬 한국마사회 회장은 즉각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지난해 11월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15년 동안 기수로 일하던 문중원 열사가 한국마사회의 부정 경마, 비리 의혹을 제기하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05년 개장한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는 문중원 열사까지 총 7명의 기수와 마필관리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했다.

이어 "문중원 열사가 썩어빠진 한국마사회의 비리를 고발하며 목숨을 끊은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책임 당사자인 한국마사회의 책임회피로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채 서울로 올라와 추운 길거리에 누워있다"며 "부산경남경마공원은 2005년 개장 이래 7명의 노동자가 부정 경마, 비리 해결을 요구하며 목숨을 걸고 항거했지만 무한경쟁으로 내몰고 반인권, 반노동적인 운영체계는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한국마사회의 부정과 비리를 해결에 책임이 있는 정부조차 강 건너 불구경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부는 경마가 ‘국가산업’이라고 항상 운운하지만, 엄청난 규모의 현금수익에 눈이 멀어 국가 차원의 감시와 통제를 포기한 지 오래"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문중원 열사 죽음의 책임은 입만 열면 공정과 민주를 외치던 현 정부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 문재인 정부는 문중원 열사의 죽음에 공식으로 사과하고 지금 당장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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