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이 기존에 알려진 철새도래지 외 제2공항 예정지 인근의 철새도래지를 밝혀내기 위한 행동에 나선다.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 비상도민회의와 성산환경을 지키는 사람들은 오는 18일과 19일 이틀에 걸쳐 서귀포시 성산읍 연안 일대의 조류 생태환경을 조사한다고 10일 밝혔다.

조사 구간은 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리부터 고성리, 오조리, 시흥리 해안을 타고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하도리까지 이르는 해안이다. 지역주민을 비롯해 조류전문가인 주용기 전북대학교 전임연구원이 조사에 동참한다.

주최측 관계자는 "제2공항 건설을 강행하기 위해 국토교통부가 그동안 졸속으로 만들었던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밝혀내지 못했던 제주환경의 우수성과 조류충돌 위험을 주민들이 직접 밝혀내 성산의 환경을 지켜내기 위한 목적"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성산 연안과 공항건설 예정지의 조류 서식환경을 집중 조사해 형식적으로 진행됐던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의 문제점을 밝혀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조사는 익히 알려졌던 제주도 북쪽 해안의 종달리, 하도리 철새도래지 외에도 남쪽 해안인 신풍리, 신산리 해안 등에 철새서식지가 발견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옴에 따른 후속조치다.

참가자들은 △지역별 물새 종과 개체수 조사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해양수산부 지정 보호대상해양생물종 등 법적보호종과 IUCN 지정 멸종위기종 조류 조사 △거리에 따른 조류충돌 위험 여부 조사 등에 나서게 된다.

조사 이후에는 19일 오후 7시 신산리마을회관에서 토크콘서트를 갖는다. 또 다음달 중 성산연안 풍경을 담은 사진전이 마련된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