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53. 죽절초 -홀아비꽃대과-

2019년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왔습니다.

송년회, 신년회로 바쁘게 보내시는 제주의소리 독자분들께 오늘은 사랑의 열매를 맺고 있는 죽절초를  소개해 드립니다.

죽절초는 줄기에 대나무와 같은 마디가 생기며, 풀과 같이 부드러운 성질을 가진 연유로 죽절초라고 이름 지어진 떨기나무로 제주의 숲 속에서 드물게 자라는 나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자라는 나무이지만 세계적으로는 아열대지방을 비롯하여 동남아시아 및 일본 지방과 중국 남부 지방에서는 흔히 자라는 수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죽절초의 줄기를 보면 마치 대나무의 마디를 닮아 있습니다.

늘푸른 상록성 나무로 키가 보통 1미터 내외로 자랍니다.

이 죽절초는 1794년 일본에서 활동하였던 스웨덴의 식물학자 툰베르그가 홀아비꽃대과의 식물이 아닌 자금우과의 식물로 처음 기록을 하였는데, 1912년 일본의 식물학자 마키노에 의해 이 식물은 자금우과의 식물이 아닌 홀아비꽃대속의 식물로 처리하고 그 이후 1930년 나카이에 의해 풀이 아니라 나무라는 점에서 죽절초속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나무 이름에 초(草)나 풀이 들어가지만 실제는 나무인 것으로 이 죽절초를 비롯하여 된장풀, 골담초, 린네풀 등이 있습니다.

<된장풀:잎과 줄기를 잘라서 조금만 된장에 넣으면 구더기가 생기지 않는다고 하여 된장풀이란 이름을 얻었으나 엄연한 나무입니다.>

<골담초:이름도 뼈에 좋다고 하여 나무의 효능이 곧 이름이 되어 골담초라 이름을 얻었지만 초본,풀이 아닌 나무입니다.>

<린네풀 : 스웨덴의 식물학자인 린네를 기려 린네풀이라는 이름을 얻었지만 마찬가지로 풀이라는 이름이 들어 갔지만 백두산에서 자라는 아주 작은 떨기나무입니다.>

죽절초의 꽃은 황록색의 꽃이 여름이 한창인 6~8월경에 달리는데, 꽃잎과 꽃받침이 없고 꽃이 너무 작아서 꽃이 피었는지 알아 보기도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죽절초의 꽃>

이 죽절초는 11월이 되면서 열매가 달리는데 빨간 열매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보통 빨간 열매가 달리는 나무로 제주도의 가로수로 많이 식재된 먼나무 열매,감탕나무 열매가 빨간색이지만, 키가 크게 자라는 탓에 1미터 내외로 자라는 죽절초의 열매가 우리에게는 더 사랑스럽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겨울에 잎과 함께 빨간 일매가 인상적인 이 죽절초는 조경이나 관상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식물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높아져 이용가치를 연구하는 수종으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겨울에 눈이 내리면 이렇게 눈속에 빨간 열매가 달린 죽절초를 만나는 행운도 있습니다.

올해는 아직 눈이 오지 않아 설중의 죽절초를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죽절초의 꽃말이 바로 '사랑의 열매'라고 하는데 이번 겨울은 경제가 어려운지 사랑의 온도탑이 싸늘해졌다는 뉴스가 전해지고 있는데 추운 겨울에 사랑의 열매가 우리 주위에 가득하기를 소망해 보면서 제주의소리 독자분들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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