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출마합니다] ① 정의당 고병수 제주도당위원장(제주시 갑)

4월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90여일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현역들은 재입성을 향해, 정치신예들은 자신을 알리기 위해 정치행보를 넓혀야 할 때입니다. 이에 <제주의소리>는 ‘저, 출마합니다’ 코너를 마련, 후보자들의 면면을 적극 알릴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갑 선거구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고병수(56) 정의당 제주도당위원장은 “제주의 뿌리깊은 양당정치는 무능함과 오만함만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제주의 자연과 사람을 지키는 정치가 필요하다”며 제1․2야당에 정면승부를 걸었다.

고병수, 사실 그는 의사다. 한 눈만 팔지 않으면 편안한 삶이 보장되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업을 갖고 있다. 그런 그가 기꺼이 가시밭길을 가겠노라고 해 주변을 깜짝 놀래켰다.

친구들이 팔을 걷어붙이며 “제발 정치만은 말라”고 말렸지만, 단호히 뿌리쳤다. 故 노회찬 의원의 죽음이 그를 정치판으로 단단히 끌어들였다고 했다.

출마를 결심한 이후 그의 행보는 거칠 것이 없다. 지난해 11월9일 「제주 주치의 고병수의 바람」북콘서트를 시작으로 출마기자회견, 예비후보 등록, 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 등을 통해 보폭을 꾸준히 넓히고 있다.

고 위원장은 <제주의소리>와의 ‘저, 출마합니다’ 인터뷰에서 “지금 제주가 많이 아프다. 아파하는 제주를, 제주도민에게 희망을 주는 주치의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역 최대현안인 제2공항 갈등에 대해서는 “제주에 2개의 공항이 필요하지 않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어린이병원비 100만원 상환제 △녹색경제정책 △청년사회상속제 등 미래세대인 청년문제 해결 △국회․국회의원 특권 폐지 △4.3의 전국화, 세계화 등을 제시했다.

타 후보와 차별화된 자신만의 최대 장점으로 ‘진정성’과 ‘결기’를 내세운 그는 “어렵게 의사가 되어서도 편한 길을 걷지 않았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일해왔다”며 “제주가 많이 아프다. 이 아픈 제주를 치료하는 정치인으로서 도민들과 같이 걸어가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고병수 정의당 도당위원장.ⓒ제주의소리
고병수 정의당 도당위원장.ⓒ제주의소리

Q. 출마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제주의 자랑은 자연과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10여 년간 제주의 자연과 공동체에 큰 위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난개발과 도민갈등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 정치는 실종되었습니다. 정치라는 것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하지만, 제주의 뿌리깊은 양당정치는 무능함과 오만함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제주의 자연과 사람을 지키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정의당의 가치와 맞는 고병수가 지금의 제주를 지키는 방법이라 생각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Q. 정치입문 동기는 무엇입니까.

제주도의 문제를 제대로 보고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제주도민을 대변하는 정치인이 없다고 생각했었고, 그 역할하고 싶어서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제주의 개발과 경제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는데, 그 곳에서 중재와 대안을 제시하는 정치를 하고 싶었습니다. 故 노회찬 의원님이 돌아가셨을 때, 상주 역할을 하면서 많은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이제 진짜 도민을 위한 정치권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더 이상 끌려 다니지 않고, 주도적으로 제주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모아졌고, 미약하지만 제가 정치를 통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정치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Q. 정의당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지금 시대의 과제는 불평등과 공정입니다. 불평등을 해소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온 정당은 정의당입니다. 정의당은 사회적약자를 위한 정당입니다. 저의 삶과 가장 닮아있는 정당이기에 정의당을 선택했습니다. 거대 양당이 줄세우기 정치로 국민들을 실망 시키는 동안, 정의당은 국회특활비 폐지와 선거법 개혁 등 책임있는 정치개혁을 견인해왔습니다. 정의당은 작지만 강합니다. 이제는 더 크고, 강한 정당이 될 것이고, 저도 변화의 물결에 같이하고 싶은 마음에 정의당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Q.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지역현안과 해법은.

제2공항 갈등문제를 해결과 4.3특별법 개정안 통과입니다. 제2공항 갈등해결은 제주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자연과 사람을 지키는 상징입니다. 제주는 이미 너무 아픕니다. 수많은 난개발, 쓰레기 문제, 지하수까지 너무 많은 문제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습니다. 제주에 2개의 공항은 필요 없습니다. 이제 제주의 자연을 지켜야 합니다. 도민갈등을 정치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합니다. 공론화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할 것입니다.

Q. 제주지역 최대 갈등현안인 제2공항에 대한 입장과 갈등 해법은 무엇입니까.

제2공항에 대해서는 이미 현 공항 확충만으로도 충분하다고 ADPI 보고서를 통해 증명되고 있습니다. 제주에 2개의 공항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많은 도민들은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권을 가진 도민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공론화를 진행해야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결정의 문제가 아닌, 제주의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를 방치하는 것은 갈등만 부추기는 꼴이 될 것입니다. 이제는 제주의 새로운 미래를 그려내야 합니다. 기존의 개발정책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고, 새로운 제주를 그려나가야 합니다. 이미 많은 제주도민이 더 이상의 개발은 안된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도 이후 제주미래에 대해서는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 걱정합니다. 대안은 있습니다. 녹색경제를 통해 제주의 자연을 살리는 경제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고,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제주의소리와 '저, 출마합니다'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고병수 정의당 제주도당위원장.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와 '저, 출마합니다'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고병수 정의당 제주도당위원장. ⓒ제주의소리

Q. 구상하고 있는 공약 중 우선순위 5개를 꼽는다면.

① 어린이병원비 100만원 상한제입니다. 한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한 아이가 아프면 가족 전체가 아프다는 얘기입니다. 사회속에서 아이들이 아프다는 것은 우리사회 전체가 아프다는 것입니다. 어린이병원비 상한제 정책을 실현시킴으로써 우리 사회 모두가 아프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② 녹색경제정책입니다. 탄소배출 제로로 만드는 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전 세계적 흐름에 맞춰, 대한민국의 산업정책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그 출발점은 제주가 될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산업을 개편해 제주의 자연과 일자리를 모두 지키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③ 청년들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청년사회상속제를 통해 모든 청년이 출발함에 있어 최소한의 공정함을 만들어 내고자 합니다. 부모의 사회, 경제적 능력에 의해 출발점이 달라지는 점을 고치겠습니다. 그리고 청년들의 주거, 건강, 문화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지원책을 만들어 나갈 것이고, 청년정책 수립에 당사자 참여를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저는 비록 지금 50이 넘은 남성정치인이지만 청년, 여성, 장애인 정책을 모두와 같이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데 힘을 다하겠습니다.

④ 국회와 국회의원이 가지고 있는 특권을 폐지하겠습니다.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를 최우선 입법과제로 추진하겠습니다.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은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임기 중 국민들이 소환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당과 함께 최우선 입법과제로 추진해 반드시 관철시키겠습니다. 국회의원 셀프 세비인상 금지, 셀프 외유성 출장 금지 등도 추진하겠습니다.

⑤ 4.3의 전국화, 세계화

제주4.3을 대한민국의 역사로 인식시키는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4.3특별법 개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고, 트라우마 센터, 배·보상문제 해결 등 더 나은 단계로 해결해나가겠습니다. 제주4.3을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 전세계 역사속에서 기억되도록 하는 일을 할 것입니다.

Q. 다른 후보와 차별화 된 자신만의 장점은 뭐라 생각하십니까.

수십년간 양당정치를 경험해 왔습니다. 커다란 변화가 있었습니까? 발전은커녕 있는 것도 못지켜낸 것이 현재의 민주당입니다. 이제는 정의당을 통해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정치적 민주화뿐아니라 우리생활과 경제에서도 더큰 민주주의가 실현돼야 합니다. 공정한 사회와 사회적 평등이 이뤄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외받는 사람이 없는 공정한 제도와 정책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그 일을 평생 해오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후보가 저라고 자부합니다. 저는 도민들과 새로운 제주를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Q. 만약 제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제주의 난개발을 우선적으로 막아내고 싶습니다. 대규모 난개발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점검하고, 입법적 보완작업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자연은 한번 파괴되면 되돌리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제주의 물, 오름, 마을을 살리는 일들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이후 새로운 제주를 위한 비전을 실현시켜 나갈 것입니다. 녹색경제정책을 통해서 탄소제로 제주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사회적경제와 협동조합을 통해 다같이 잘 살 수 있는 경제를 만드는 일을 꼭 해보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주시죠.

제주의 사람과 공동체를 지켜온 사람 고병수입니다. 시민정치로 도민들의 삶과 오래 지내 왔습니다. 제주 사회가 많이 아파있습니다. 이 아픈 제주를 지켜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항상 옆에 있겠습니다. 제가 살아온 삶으로 그것을 증명해왔습니다. 이제 아픔을 치료하는 정치인으로서 도민들과 같이 걸어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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