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설립 이후 24년간 무노조 경영을 유지하다 지난해 노조 출범 후 사상 첫 파업 사태까지 이른 제주도개발공사 노사가 단체협약을 13일 체결했다.

이날 단체협약 체결로 지난해 12월 27일 시작돼 18일간 이어진 개발공사 파업은 마무리됐으며, 직원들은 오는 14일 업무에 정상 복귀할 예정이다.
 
개발공사 노사는 단체협약을 체결한 뒤 언론과의 ‘일문일답’ 시간을 통해 체결된 단체협약안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일문일답에는 개발공사 사측 교섭대표 한재호 삼다수 공장장, 노조는 허준석 노조위원장이 나섰다.
 
다음은 노사 단체협약 체결에 따른 기자회견 일문일답.
 
이번 단체협약의 쟁점은?
한재호 공장장 = 임금과 경영권, 인사권 부분이 쟁점이었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공기업이 솔선수범하기로 합의했고, 서로 양보했다. 임금, 성과금과 관련해 노조가 명절상여금 120%, 성과장려금 180% 지급 등의 조항을 크게 양보해줬다.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대신 4급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포상금 명목으로 (1인) 최대 550만원 내에서 차등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공장 가동은 어떻게 되나?
한재호 공장장 = 내일(14일) 직원들이 복귀하면 5~7일 정도 삼다수 공장 정리와 품질 관리 등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다음주 쯤 정상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가공용 감귤 처리 공장은 내일(14일)이나 모레(15일) 정도 정상 가동될 전망이다.
 
삼다수 공급 문제는 없나?
한재호 공장장 = (평소) 1개월 정도 물량을 확보해두기 때문에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가공용 감귤 처리 공장이 멈췄다. 개발공사는 1일 700톤의 가공용 감귤을 처리하고 있다. 감귤 공장이 멈추면서 감귤 농가들이 시장 격리 등 조치했다. 머리 숙여 죄송하다는 말을 전한다.
 
합의결과에 대해 만족하는가?
허준석 위원장 = 근로자 처우 개선은 해마다 더 나아져야 한다. 열린경영 부분에서 근로자의 이사회 참관 등이 노력 조항으로 체결됐는데, 지속적으로 협의해야 한다. 근로자들이 의결권을 갖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경영진과 근로자의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근로자가 이사회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비추고 있다.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새로운 교섭단이 진정성을 갖고 협상에 임했다고 생각한다. 더 나은 개발공사 문화가 조성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한재호 공장장 = 노조 측에서 많이 양보해줘 감사하다. 선진 노사 문화에 한발 (더) 나아가지 않았나 생각한다.
 
당초 166개 조항에서 3개 조항이 빠졌다. 이유는 무엇인가?
허준석 위원장 = 명절상여금 120%와 성과장려금 180% 2개 조항이 빠졌다. 또 조합활동 보장 관련 내용 1개 조항이 삭제됐다. 조합활동 보장 관련 조항은 다른 조항과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 사측이 삭제를 요청했고, (노조가) 받아들였다.
 
임금 총액 상한 때문에 합의보지 못했다는 말이 있는데?
허준석 위원장 = 이번 단체협상은 임금 협상이 아니다. 임금에 포커스가 맞춰진 것이 안타깝다. 지난해 공무원 임금이 1.9% 올랐다. 24시간 운영되는 공장에서는 야간 수당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막연하게 비교하기는 힘들다. 공무원과 비교해 기본급은 1.9%보다 적게 올랐다. 임금 협상이 아니기 때문에 임금에 대한 부분이 과도하게 다뤄지지 않았으면 한다. 복리후생은 총인건비 해당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노사간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원만하게 풀어나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4급 이하 직원에게 특별포상금을 지급한다고 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지급되나? 
한재호 공장장 = 개발공사에 1~3급 직원은 약 60명이다. 이들은 제외하면 개발공사 전체 직원의 약 90%가 4급 이하 직원이다. 이들에게 550만원을 기준으로 4%씩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 노사가 단체협약 체결을 앞두고 결렬됐다. 이유가 무엇인가? 
한재호 공장장 = 노사협의 실무단이 확인서에 서명했지만, 체결권자의 생각과 달랐다. 명절상여금이나 성과장려금 등 부분에 차이가 있어서 결렬된 것으로 안다.
 
체결권자는 당시 오경수 개발공사 전 사장을 의미하는 것인가?
한재호 공장장 = 맞다.
 
이번 파업에 따른 피해액은 추정되나?
한재호 공장장 = 삼다수 공장 피해는 거의 없는 것 같다. 다만, 감귤 공장이 멈추면서 감귤 농가에게는 정말 죄송하다. (감귤 농가의 피해는) 돈의 가치로 판단하기 힘들다. 추후 (피해액을) 정리해서 밝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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