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민주당, 현역 불출마지역 ‘전략선거구’ 지정 가능성↑…제주갑선거구 ‘요동’

4.15총선 제주지역 최대 격전지인 제주시 갑지역에 핵폭탄급 변수가 등장했다. 현역 4선인 강창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불출마하겠다고 하면서 플랜B 성격의 ‘송재호 구원등판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정가에 나돌던 ‘출마 설’에 대해 “소설이다”며 손사래를 쳤던 송재호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도 당의 부름을 전제로 출마 쪽으로 심경이 기울고 있다.

때마침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던 박원철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도 공직사퇴 시한을 이틀 남긴 14일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 전략공천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14일 제주지방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4선 강창일 의원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이 이 지역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현역 의원이 불출마하는 지역은 선거 전략상 특별히 고려가 필요한 전략선거구 검토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시갑 지역도 전략공천 후보지역에 오른 가운데 조만간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와 전략공천위원회가 검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략선거구의 경우 경선없이 단수 후보를 내는 만큼 철저한 보안 속에 심사가 진행되며 전략공천위원회는 전략 선거구와 후보 심사 결과를 당대표에게 보고한다.

이와 관련해 송재호 위원장은 14일 <제주의소리>와 전화통화에서 “당으로부터 공식 출마 권유가 오면 뿌리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 동안 지방정가에서는 강창일 의원의 불출마를 전제로 한 ‘송재호 구원등판론’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에 대해서도 그는 “아직까지는 당으로부터 공식 출마 권유를 받은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다만 민주당 복수의 관계자들로부터 ‘이번 총선에 출마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정도의 권유를 몇차례 받아 온 것은 사실이다”라고 털어놨다.

4선 관록의 강창일 의원이 지난 12일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강 의원께서 큰 결단을 내리면서 제주시 갑 선거구는 전략공천이 유력해졌다. 다선 의원 불출마 지역에 대해서는 당에서도 전략공천한다는 기조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위원장은 “민주당 주요 관계자들로부터 ‘이번 총선은 문재인정부의 개혁 완성을 위해 전시상황이나 다름없는 중요한 선거’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서 “제게 출마를 권유한 당의 주요 관계자들은 당 차원에서 전시상황에서의 강제 징집과 다름없는 공식 출마를 권했는데 그것을 뿌리친다면 ‘병역면탈(兵役免脫)’하겠다는 심보라고 말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당 차원에서 제주시갑 선거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해 출마를 제안할 경우 거절하기 어렵다는 뜻을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희수(59) 전 제주도의회 의장이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들었고, 최근에는 문윤택(53) 제주국제대학교 교수가 주변에 출마결심 소식을 알렸다.

그 동안 링 밖에서 관망하던 3선의 박원철(58)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도 강창일 의원과의 교감을 바탕으로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공직사퇴 시한을 이틀 남긴 14일 오후 전격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하며 선거레이스에서 이탈했다.

만에 하나 제주시갑 선거구가 전략선거구로 지정될 경우 그 동안 경선에 대비해 표밭을 일궈온 당내 예비주자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공천 잡음으로 또 다시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할 경우 지난 2018년 제주도지사 선거 패배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된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5일 서울 종로 등 일부 선거구를 전략공천 대상으로 선정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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