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기 [제주의소리] 독자위원회 새해 첫 회의...“분야별 전문성 키워야”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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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소리 제3기 독자위원회는 13일 저녁 2020년 1분기 회의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김봉현 편집국장, 최낙진 제주대 교수, 김종현 제주더큰내일센터장, 강보배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사무국장, 강철남 도의원, 홍경희 독자위원장(기업인), 홍근화(정착주민, 기업인), 좌용철 편집부국장. 제주의소리 독자위원회는 이날 연동 소재 모 음식점에서 회의를 마치고 옛 제주의소리 연동 사무실을 배경으로 독자위원회의 지속적 관심과 성원을 약속하는 기념 포즈를 취했다.  ⓒ제주의소리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독자위원회(위원장 홍경희)는 13일 오후 7시 제주시 연동 소재 모 음식점에서 제3기 독자위원회 올해 1분기(지난해 10~12월 평가)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홍경희 독자위원회 위원장(기업인)과 강철남(도의원), 김종현(제주더큰내일센터장), 최낙진(제주대 언론홍보학과장, 교수), 신강협(제주평화인권연구소왓 소장), 홍근화(주식회사 위드오 대표) 강보배(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사무국장), 김봉현 편집국장, 좌용철 편집부국장이 참석했다. 

좌용철 편집부국장은 지난해 3분기 회의에서 독자위원들이 당부한 ▲정시성 콘텐츠 ▲학교 밖 청소년 관련 조례 ▲수능 취재방식 변경 ▲청년세대 목소리 강화 등에 있어 진행한 후속 조치를 보고 했다. 특히 이번 1월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마다 한주의 주요 뉴스를 정리해서 뉴스 큐레이션 하는 ‘카카오톡 푸시’ 서비스를 비중 있게 보고했다. 4월 15일 총선을 앞두고 진행할 언론 4사 여론조사에 청년 정책을 포함시키겠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독자위원들은 새해에는 [제주의소리] 기자들이 보다 심층적인 접근이 가능한 전문성을 갖추고 20대 남녀 갈등, 현장에 느끼는 경제 문제, 총선 대비, 미디어 믹스(media mix) 등에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홍경희 위원장은 “요즘 10~20대 남자들 가운데는 여자에게 불만이 많은 경우가 많다. 반대의 경우도 포함해서 세대 갈등이 아닌 남녀 갈등이 큰 문제처럼 느껴진다. 가칭 ‘제주의 남과 여’라는 제목으로 [제주의소리]가 젊은 남녀를 다른 생각과 같은 생각을 새롭게 다뤄보면 좋겠다. 서로에 대한 피해의식과 적대감을 없애고 ‘같이 가자’는 뜻을 담아 서로 존중하는 취지”라고 제안했다.

최낙진 위원은 “기사의 차이를 결정짓는 전문 분야 기자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공항·교통 분야만 다루는 기자가 있다면 제주 제2공항 문제는 세세한 분야까지 더 많이 뻗어나갈 것이다. 기자가 전문 분야를 키우지 않으면 좋은 소스, 정보, 보도자료를 받아도 놓칠 수 밖에 없고 다른 언론사와도 차이가 없다. 실제 제주지역 언론계는 논조에 있어 매체 간의 차이를 찾아보기 어렵다. 새해에는 전문성 향상에 공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조언했다.

홍근화 위원은 “자영업자에게는 하루하루가 생존의 문제다. 정부는 수치적으로 나타나는 경제만큼 이나 현장에서의 국민 삶에 무엇이 필요한지 심층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언론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김종현 위원은 “이제 미디어는 큐레이션(curation)이 중요하다. 정보의 유입 채널을 다양화 해야 한다. [제주의소리] 역시 큐레이션 서비스를 내부 콘텐츠만 할 것인지, 확장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제주의소리] 기자와 다른 언론사 기자가 함께 작업·보도하는 시도는 어떤가. 제휴와 연합 수준을 넘어서는 콘텐츠 믹스를 제안한다”면서 “더불어 홈페이지 편집에 있어서도 심층, 전문성이 잘 드러나야 한다”고 피력했다.

신강협 위원은 “2015년 이후 제주로 들어오는 외국인들의 숫자가 꾸준히 유지되고 국적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는 사이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제주 산업 노동력의 상당부분 차지했다.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든 답을 찾아야 한다”면서 “그런데 제주도의 대응은 아쉽기만 하다. 외국인 이주노동자 문제를 관리·통제의 관점으로만 바라보고 있다.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 여건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보배 위원은 “독자위원회든 어떤 형태의 그룹이든 외부와의 연결이 중요하다고 본다. [제주의소리]가 칼럼을 비롯해 다양한 바깥의 그룹과 협업을 하면 좋겠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제주도는 재미가 없어 보인다. 제주시 갑 지역구만 현역 불출마로 조금 치열해 보이고 나머지는 특별히 관심을 끌지 못한다. 더불어민주당이 인재영입을 많이 하고 있지만 비례대표 의석이 많이 없을 것 같고, 정의당은 이미 밀려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새로운 인물이 공천 받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이대로 가다가는 21대 국회도 변화 없는 국회가 될 것 같다. 이런 고민을 이야기 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철남 위원은 “독자위원들의 주문이 많을 수 밖에 없는데 [제주의소리]도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선택과 집중으로 우선순위를 두고 차근차근 풀어나가 달라.”며  “그런 측면에서 저는 지적보다는 칭찬을 우선 해주고 싶다. 열악한 지역 환경에서 제대로 된 언론 기능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지금처럼 계속 정론의 길로 가는데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위원들은 이 밖에도 ▲B급 정서 가득한 가벼운 분위기의 방송 시도 ▲제2공항 문제를 인권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기자 직업에 관심 높은 청년들과의 협업 시도 ▲21대 총선에 대한 기대, 바람 공론화 ▲공감대 높은 소재 적극 발굴 ▲ 지역현안과 관련해 기자의 현장취재 강화 등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김봉현 편집국장은 “독자위원회의 정기적인 평가, 제안은 [제주의소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며 “[제주의소리]의 모든 구성원들은 독자위원회의 조언을 허투루 듣지 않겠다는 자세를 지니고 있다. 위원들이 제안한 내용은 매우 성실하게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제주의소리 뉴스콘텐츠를 보면 독자위원회 제안이 다수 실현됐다”고 답했다. 

김 국장은 이어 “그 외로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책선거, 공정선거가 될 수 있도록 전문가 강의와 내부 토론을 거쳐 선거보도 준칙도 만들어 공표했다. 진지한 내부 논의를 거쳐 선거보도 준칙을 마련한 사례는 전국 지역 언론에서도 흔하지 않을 것”이라며 “충실한 선거보도를 통해 이번 총선이 제주사회에 유익한 선거결과로 이어지도록 임하겠다. 다음 독자위원회 회의 때는 총선 보도에 대해 냉혹하게 평가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의소리 제3기 독자위원회 명단

-강보배 제주청년협동조합 / 청년
-강철남 민주당 도의원 / 정치
-김종현 제주더큰내일센터장 / 사회적경제
-백신옥 변호사 / 법조
-신강협 제주평화인권연구소왓 소장 / 외국이주민, 인권
-양동규 전 제주민예총 사무처장 / 문화예술
-이재승 카카오 매니저. 전 언론인 / 뉴미디어 
-최낙진 제주대 교수(언론홍보학과장) / 학계, 언론
-홍경희 제주교재사 대표, 전 언론인 / 여성 
-홍근화 (주)위드오 대표 / 이주민, 경제
-홍영철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 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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