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한경곶자왈서 1개월 이상 일찍 개화 확인

제주 한경곶자왈에서 평년보다 1개월 이상 일찍 개화한 제주백서향. ⓒ국림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제주 한경곶자왈에서 평년보다 1개월 이상 일찍 개화한 제주백서향. ⓒ국림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이상고온 현상으로 용암숲 곶자왈에서만 자생하는 제주백서향이 평년보다 1개월 이상 빠르게 개화했다.  

국림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한경곶자왈 일대 자생하는 제주백서향이 평년보다 1개월 이상 빠른 1월초 개화했다고 14일 밝혔다.

제주백서향은 늘푸른 작은키나무로서 주로 2~4월께 꽃이 핀다. 흰색의 작은 꽃들이 모여 화려한 꽃송이를 이루며, 진한 향기를 내는 것이 특징인 희귀식물이다. 
 
제주 곶자왈 한정분포종인 제주백서향은 팥꽃나무과에 속하며, 크기는 0.5~1.7m 사이다. 열매는 중심부에 단단한 핵이 있는 핵과이고, 5~7월에 붉은 색으로 익는다. 열매는 단맛이 나지만, 독성이 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올 겨울 제주에서 계속된 이상고온으로 제주백서향이 예년보다 일찍 개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백서향이 개화한 곶자왈 일대 올해 1월초 기온은 약 9.3도로, 2010~2019년 평균기온(6.1도)보다 3.2도 높다. 해발고도 차이로 변환하면 약 450m 차이다.
 
올해 1월 제주 최고기온은 18.3도를 기록하는 등 최근 10년간 가장 높았으며, 최저기온도 영하로 떨어진 적 없이 2.5도 이상 유지되고 있다.
 
서연옥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는 “이상고온 현상을 고려할 때 올해 봄꽃 개화시기가 전반적으로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곶자왈 지역 의존식물인 제주백서향의 개회시기 결정인자 발굴 및 기후변화가 식물계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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