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갑 선거레이스 이탈…“제2공항 갈등해소, 가축분뇨․악취 등 지역현안 해결에 주력”

14일 오후 제주도의회 기자실을 방문, 4.15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박원철 의원. ⓒ제주의소리
14일 오후 제주도의회 기자실을 방문, 4.15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박원철 의원. ⓒ제주의소리

4.15총선 제주시갑 선거구 출마를 시사했던 박원철 제주도의회 의원(한림읍, 더불어민주당)이 공직사퇴 시한 이틀을 남긴 14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원철 의원은 14일 오후 1시30분 의회기자실을 방문 “지난 며칠간 도내 언론사와 인터뷰 과정에서 올 4월에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해보고자 하는 의견을 피력했지만 고개를 숙이고 가슴 깊이 고민한 끝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최근 <제주의소리> 등 지역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4.15총선에 출마하겠다. 도의원 사퇴시한인 16일까지는 사퇴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4.15총선 출마 선언을 번복해 도민들께 혼란을 끼친데 대해 사과하고 있는 박원철 의원. ⓒ제주의소리
4.15총선 출마 선언을 번복해 도민들께 혼란을 끼친데 대해 사과하고 있는 박원철 의원. ⓒ제주의소리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은 “제가 총선에 도전해보고자 하는 의견을 피력한 이후 많은 도민들을 만나고 민의를 경청했다. 많은 분들이 제2공항 갈등해소, 가축분뇨․악취, 사회 기반시설 확충과 같은 해결해야할 현안들이 많다면서 중앙정치로의 길을 만류했다”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도민 여러분께 혼란을 끼친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 제가 도의원으로서 지역 현안 해결에 미력한 힘이라도 보태는게 세 번의 도의회 입성을 허락해준 도민들과 지역주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짧은 기간이었지만 국회의원으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와 격려를 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앞으로 남은 도의원 임기동안 낮은 자세로 도민들만 바라보며 모두가 함께 행복한 제주를 만들어 나가는데 노력하는 모습을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제주시갑 선거구의 전략공천 가능성과 연관된 것이냐’는 질문에 박 의원은 “그 문제는 중앙당의 방침이 매우 중요하다. 제가 그것까지 확인하기는 어렵다”면서 “그것(전략공천 가능성) 때문에 불출마를 결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현역의원이 불출마하는 지역은 선거 전략상 특별히 고려가 필요한 전략선거구 검토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시갑 지역도 전략공천 후보지역에 오른 가운데 조만간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와 전략공천위원회가 검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 의원은 또 “현재로서는 선출직 공직자가 임기 3/4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해 출마할 경우 25% 감점을 받는다. 경선을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이러한 패널티를 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의원은 지난 9대 제주도의회에 처음 입성한 이래 3번 연속해서 당선된 3선 의원으로, 현재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다. 제11대 의회 전반기 환경도시위원장을 맡고 있으면서 최근에는 제2공항 건설 갈등해소 특별위원회 위원장까지 겸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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