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강창일 의원 불출마에 따른 전략공천 가능성에 강력반발…탈당→무소속 출마 시사 ‘배수의 진’

4.15총선 제주시갑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박희수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4.15총선 제주시갑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박희수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더불어민주당 현역 강창일 의원이 불출마하는 제주시갑 선거구에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박희수 예비후보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희수 예비후보는 15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 정서와 지역주민의 결정 권한을 무시하고 중앙에서 일방적으로 특정인을 지정해 지역의 후보로 내세우는 전략공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4선 강창일 의원은 지난 12일 의정보고회에서 “제주에 다선․중진 의원이 있어야 한다며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고심 끝에 21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전격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강 의원 불출마 선언은 곧바로 후폭풍이 이어졌다.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송재호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의 ‘구원등판론’이 급부상했고, 엊그제까지만해도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던 박원철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졌다.

특히 송재호 위원장은 최근까지도 자신의 ‘출마설’에 대해 “소설이다”라며 강력 부인하던 것과 달리, 14일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선 “당이 (전략공천으로) 부른다면 응하겠다”고 답해 출마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런 가운데 일찌감치 표밭을 다져온 박희수 예비후보가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박 예비후보는 “중앙에서 일방적으로 특정인을 지역의 후보로 내세운다면 지난 도지사 지방선거에서의 패배가 재현될 수밖에 없다. 제주도 국회의원 선거 전체를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은 합리적인 절차와 과정을 준수하리라 믿는다. 제주시 갑지역에 대한 후보자간의 경선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예정된 중앙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도종환) 회의 결과를 똑똑히 지켜보겠다고도 했다.

그는 “특정 개인을 위한 민의 왜곡이 아닌 지역주민들에 의한 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경선제도를 시행해주길 바란다”며 “이러한 염원이 왜곡될 경우에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밀실야합에 의한 전략공천을 주도한 세력에 있다”고 경고했다.

전략공천이 현실화될 경우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기도 했다.

‘만약 중앙당에서 전략 공천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박 예비후보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저는 끝까지 간다.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단호하게 답변했다.

‘탈당을 의미하냐’는 추가질문에는 “출마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고 반문한 뒤 “당을 살리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설 명절을 앞두고 지역 언론사들이 여론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 결과를 지켜본 뒤 전략공천 여부를 결정한다면 이해할 수 있다”며 “아무런 명분도 없이, 객관적인 기준도 없이 일방적으로 후보를 내려보내는 것은 패거리, 밀실․야합정치다. 정치가 바로 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밖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문윤택 제주국제대학교 교수가 16일 출마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한편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도종환)는 15일 2차 회의를 현역 국회의원들이 불출마하 13개 선거구를 대상으로, 1차 전략선거구를 선정할 예정이다.

다만 지난 12일에야 강창일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제주시갑 선거구에 대한 전략공천지역 분류 여부 결정은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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