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은영 제주더큰내일센터 1기 참여자

아프니까 청춘이다. 요즘 청춘은 아파도 너무 아프다. 그래서 그럴까. 나도 취업 준비를 시작하고 ‘번아웃’(Burnout) 상태가 되자 모든 것이 의미 없고 무기력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왜 자신들의 한계를 매정하게 정해 버리고 나락에 빠져드는 것일까. 청춘들은 왜 아파야만 하는 걸까.

사진=제주더큰내일센터. ⓒ제주의소리
김은영. ⓒ제주의소리

무한한 자유를 얻은 대학생이 되었을 때 나는 나름 한 끗발 날리는 청춘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밴드 공연도 하고, 디자인이나 글쓰기 공모전에서 대상도 받았으며, 추천을 받아서 대학 강연도 해보았다. 학과 성적도 4.0으로 나쁘지 않은 편이었고, 제주지니에서 기업 현장 실습도 경험했다. 그런데 졸업을 하고 취업 문턱에 섰더니 나 또한 우울에 내쳐진 ‘아픈 청춘’ 일 뿐이었다.

‘어느 회사에 입사하고 싶은 것인가’부터 시작했는데 이상하게 결론은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나는 뭐를 먹고 살지?’, ‘나는 뭐하고 있지?’와 같이 해답을 찾기 어려운 물음으로 나를 구석에 몰아세웠다. 한층 암울함이 최대치에 도달했을 때 우연히 ‘당신의 내일은 맑음!’이라는 제주더큰내일센터 1기 참여자 모집 포스터를 보게 됐고 덥석 신청했다.

제주더큰내일센터(이하 내일센터)에 들어와서 3개월이 지난 지금, 나는 한창 성장하는 중이다. 일주일마다 주어지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비즈니스 외국어, 글쓰기, 독서토론 그리고 개인 스케줄 관리까지. 하루가 부족할 만큼 바쁜 교육의 연속이지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함께 하는 동료들’이 있기 때문이다. 각자가 추구하는 취·창업 목표를 가지고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동안 참여자 모두한테서 뜨거운 열정이 느껴진다. 내 것이 대단해 보이고 실제 뛰어나다 한들 절대로 혼자만 튀어 보이지도, 누구 한 명을 소외시키지도 않는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료하기까지 서로의 의견을 이끌어내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를 설득하며 상대를 인정하고 협업한다. 모두가 열정을 다하는 이 공간에서 자극을 받고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내일센터에서 수행하는 과제의 깊이는 현직 종사자에 버금간다. 예를 들어 청년 정책에 대해 궁극적인 고찰을 시도하고, 제주도 향토기업이나 마을사업을 직접 분석하고 브랜드 전략을 제시하며, CSV(Creating Shared Value)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기업에 제안하기도 한다. 문제를 다방면으로 분석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새로운 가치를 가진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전문 멘토진과 강사진이 문제해결 방향에 필요한 피드백을 아낌없이 제시해준다.

사진=제주더큰내일센터. ⓒ제주의소리
제주더큰내일센터 참가자들의 교육 진행 모습. 사진=제주더큰내일센터. ⓒ제주의소리
사진=제주더큰내일센터. ⓒ제주의소리
제주더큰내일센터 참가자들의 교육 진행 모습. 사진=제주더큰내일센터. ⓒ제주의소리

취업에 대한 압박, 안정성만 강조하는 부모님, 자신에 대한 불안, 복잡한 인간관계, 남들보다 뒤처진 듯 보이는 열등감…. 작금의 청춘들이 아픈 이유는 가지각색이다. 이력서 첫 줄을 쓰지도 못한 채 자존감을 상실하고 나락에 빠졌던 나날이 어찌 특정 몇몇 이들만의 이야기겠는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대부분이 아픈 청춘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처음 이 문구를 맞닥뜨렸을 때 나는 다소 폭력적이고 청춘을 배려하지 않는 글귀라고 생각했다. ‘청춘은 무조건 부딪혀보고 깨져봐야 한다’는 뉘앙스를 풍긴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청춘이, 아니 인생이란 게 때로는 넘어지기도 하고 아픈 일도 있겠지만 무작정 아파야만 하는 것이 청춘의 필수조건은 아니다. 오히려 넘어져도 되는 기회를 갖고 실패해도 좋은 시간 안에서 충분히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도전해야 할 시기가 청춘이 아닐까?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에게 꼭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 지금 지치고 힘들다면 혼자서만 끙끙 앓지 말고 잠깐 멈추어 주변을 둘러보자. 생각보다 더 많은 기회와 도움들이 자신을 향해 문을 열고 있을 것이다.

지난날 나는 취업도 못한 실패자였고, 남들보다 뒤에 쳐진 패배자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내일센터와 함께 하고 있는 지금의 나는 다양한 목표와 길을 찾아 나서며 도전하는 스프린터(sprinter)이다. 당신의 가능성을 일깨워 줄 내일센터가 2기 참여자를 모집 중에 있다. 기꺼이, 자신 있게 지원할 것을 추천한다. 오늘날의 아픔은 충분히 가치 있고 더 크나큰 내일의 거름이 될 것이다. / 김은영 제주더큰내일센터 1기 참여자

‘제주더큰내일센터와 함께 성장할 2기 참여자를 모집합니다’

<참여자 혜택>

• 2년간 월 150만원 상당의 생활지원(교육훈련수당 및 프로젝트 추진비)
• 프로젝트 / 자기주도 학습 기반의 혁신적 교육 프로그램 지원
• 진로계발 및 진로탐색 기회 제공
• 취업 및 일 경험 확대 기회 연계, 다양한 직무체험 및 경력개발 기회 제공
• 창업실무교육 및 각종 창업지원사업 활동 지원
• 함께 꿈을 키워나갈 동료들과의 네트워크 및 커뮤니티 구축 

<모집일정>

- 공고 및 서류접수: ’20. 1. 15.(수) ~ ’20. 2. 5.(수) 18:00까지
- 서류결과 발표 및 면접전형 안내 : ’20. 2. 14.(금)
- 인성검사 전형 : ’20. 2. 14.(금) ~ ’20. 2. 16.(일), 3일간
- 면접전형 및 소득,취약계층 확인서류제출(제출서류 별도 안내)
- 1차 도내지원자 면접 (제주) : ’20. 2. 19.(수), 제주더큰내일센터
- 1차 도외지원자 면접 : ’20. 2. 21.(금), 추후 별도 안내(서울시 예정)
- 2차 공통 면접 : ’20. 2. 27.(목), 제주더큰내일센터
- 면접전형 합격자 발표 : ’20. 3. 3.(화)
- 최종 합격자 발표 : ’20. 3. 11.(수)
- 2기 오리엔테이션 및 교육시작: ’20. 4. 1.(수) 예정

※ 최종합격자의 경우 4. 1.(수)부터 모든 교육 일정에 빠짐없이 참여해야 함
※ 상기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음(홈페이지 공고 수시 확인 요망)

※ 문의: https://www.jdn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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