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m 오수관-1.7km 친수관 원노형 마을 관통...상하수도본부 “자연유하 방식 때문”

제주 도심지 한복판에 최고층 건물로 신축중인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하수관 매설을 두고 마을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주시 노형동 원노형(3,5,7길) 주민들은 15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진행 중인 오수관·친수관 공사 중단과 매설지역 변경을 제주도에 촉구했다.

올해 3월 완공 예정인 드림타워는 제주에서 가장 높은 38층, 높이 169m 규모로 건설 중이다. 연면적은 30만3737㎡ 에 이른다.

드림타워의 1일 발생하수량은 4968㎡이다. 2248㎡(45.2%)은 공공하수도로 연결해 제주(도두)하수처리장으로 흘려 보낼 계획이다. 

나머지 2720㎡ 중 1000㎡는 자체 중수처리 시설을 통해 재활용하고 1720㎡는 고도처리공정을 거쳐 우수관을 통해 하천에서 바다로 흘러가게 된다.

드림타워는 오수관을 노형오거리 앞 노연로나 1100도로가 아닌 원노형 5길(남녕고쪽)을 지나 도령로(한라병원쪽)로 매립하는 계획을 세웠다. 2019년 12월 제주시로부터 허가도 받았다.

매설 예정인 연결 오수관은 200m 구간이다. 제주도상하수도본부는 300mm 두께의 오수관을 매설해 노형 현대해상 앞으로 가로지르는 400mm 규모의 공공하수관에 연결시킬 계획이다. 

친수관은 동령로를 건너 연동아파트와 연동동방아파트, 동남아파트, 월랑초등학교를 거쳐 서중학교 옆 흘천으로 흘러간다. 드림타워는 이 구간에 1.7km 전용 방류관(200mm)을 묻을 계획이다.

주민들은 제주도 상하수도본부가 사전에 주민 설명회도 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마을 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그때서야 오수관 공사 사실을 시인했다며 반발했다.

한 주민은 “지중화 공사를 하길래 그런 줄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하수관 매설이 이뤄졌다”며 “마치 첩보작전처럼 비밀리에 공사를 진행했다. 이는 명백한 도둑공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은 “모든 건물을 바로 앞 하수관에 연결하도록 하면서 유독 드림타워만 조용한 마을 안길로 매설하도록 하느냐. 왜 행정이 사업자편에 서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하수관은 원칙대로 노형오거리로 흘러가도록 이에 합당한 오수관 매립이 이뤄져야 한다”며 “교통 혼잡을 이유로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주민들이 주장하는 방향으로는 자연유하가 이뤄지지 않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자연유하는 중력에 의해 높은 곳에서 물이 낮은 곳으로 흘러가는 방식이다.

제주도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당초 하수도 연결을 두고 여러 안을 검토했다”며 “자연유하 문제로 방향을 설정했을 뿐, 노형오거리 교통 문제는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주민설명회에 대해서는 “통상적인 하수도 공사를 진행하면서 도 전역에 걸쳐 마을단위로 각 사안마다 설명회를 하지는 않는다”며 별도의 주민의견 수렴 절차는 없다는 뜻을 전했다.

드림타워측은 “친수관은 일반 주택의 공공하수관과 연결되지 않아 역류 위험이 없다”며 “하수관로는 제주시로부터 공사시행 허가를 득했고 공사후에는 기부채납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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