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갑 선거구 공식 출마선언…중앙당 전략공천? “필승카드인지 검증 필요”

16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4.15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문윤택 제주국제대 교수. ⓒ제주의소리
16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4.15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문윤택 제주국제대 교수. ⓒ제주의소리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갑 선거구 출마를 공식 선언한 문윤택 제주국제대 교수(더불어민주당)는 중앙당의 ‘전략 공천’ 검토와 관련해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윤택 제주국제대학교 교수는 1월16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4.15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비난과 분열로 대치하는 여의도 정치가 소통과 통합의 정치를 가로막고 있다. 문재인정부의 개혁과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받침돌이 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4.15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 교수는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15일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문 교수는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전날 지역언론을 도배하다시피한 ‘제주시갑 전략선거구 지정’에 대한 입장을 피력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문 교수는 “이번 총선에서 제주도민들이 원하는 것은 참신하고 역동적인 정치인의 출현이다. 맨날 그 인물이 돌아가는 것은 그 옛날 유행가를 반복해서 트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인물교체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어 그는 “유능한 정치인이라고 해서 위에서 찍어내린(전략공천한) 원희룡 지사를 보라. 제주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전략공천 후보자가) 필승카드인지 의문이 든다. 선거는 무엇보다 공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윤택 교수.ⓒ제주의소리
문윤택 교수.ⓒ제주의소리

특히 그는 “어떠한 정책도 결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절차와 과정이다. 절차와 과정이 공정해야 결과도 인정되는 것”이라며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철학을 오버랩시켰다.

문 교수는 또 “새로운 시대에는 다양한 분야의 참신한 전문가들이 정치에 입문해서 다양한 목소리들을 들으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면서 “도민의 삶이 윤택한 제주를 만들겠다. 총선 승리를 통해 문재인정부의 개혁과제를 중단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끝까지 탈당하지 않겠다. 도민들의 지지를 얻고 중앙당을 반드시 설득시켜 공정한 경선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그래서 (자료로 배포한) 출마선언문에 나온 약속들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럼에도 중앙당에서 전략공천을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아무런 근거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근거가 불명확할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추가 질문에는 “제가 납득할 수 있다면 저는 전략공천 후보자뿐만 아니라 박희수 예비후보 등 그 누구와도 함께 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제가 장담하건데 중앙당을 설득시켜, 경선을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 공정한 경선을 거쳐 반드시 후보가 되겠다”는 결기를 보였다.

자신을 ‘신제품’으로 소개한 데 대해 ‘신제품에 맹점은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신제품을 출시하는 건 그만큼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사용하면서 문제가 있으면 사용후기를 달아주면 이를 수정․보완하면서 완제품이 되는 것”이라며 “처음부터 하자가 있는 신제품을 내놓지는 않는다”고 받아 넘겼다.

제주지역 최대 갈등현안인 제2공항 문제와 관련해서는 더 많은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정부가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 모르겠다. 도민들의 뜻이 무엇인지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고 나서 추진해도 늦지 않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주의 공동체, 제주의 가치를 어떻게 지키느냐다. 도민의 자기결정권을 중심에 놓고 서로 존중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형 수눌음경제 혁신모델 △관광진흥기금, 농어촌진흥기금 제도 정비 △골목상권 보호를 위한 소상공인 상생기금 마련 △지역 상생형 일자리 정책 △청년 일자리 창출과 혁신창업 활성화 △양육과 보육을 위한 실질적 지원 △공공주택지원사업 재검토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와 함께 △완전한 새로운 제주 △삶이 윤택한 제주 △아이 키우기 좋은 제주 △도민이 주인되는 정치 △소통과 협력의 정치 등 제주도민과의 5대 약속도 발표했다.

문 교수는 끝으로 “선거가 끝나고 이 자리에서 당선 기자회견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교수의 가세로 제주시갑 선거구 민주당 경선 판도에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강창일 의원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당내 경쟁자로는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제주제일고 학생회장 출신인 문 교수는 대학 시절에는 민주화운동으로 투옥을 당하기도 했다. 18대 대통령선거 문재인캠프 홍보자문과 언론중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제주국제대학교 교수협의회장과 진실과 정의를 위한 제주교수네트워크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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