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도민회의, 도민 1015명 '성산 제2공항 여론조사' 발표...청와대-국회-정부 정책방향 전환 촉구

제주도민들은 제2공항 건설보다 '현 제주공항' 확장을 더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회가 추진하는 도민의견수렴에 대해서도 76%가 찬성하고, 반대는 12.4%에 불과했다. 도의회가 제2공항 건설갈등 해소를 위한 도민의견 수렴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제주도내외 113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도민회의’)는 2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플러스 조사연구소'에 의뢰한 '제주 성산 제2공항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도민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번 여론조사 결과, 제주의 공항시설 인프라 확충에 대해 '필요하다'는 응답이 80.3%로, '필요하지 않다'는 17.6%에 비해 4배 이상 높았다.

공항 인프라 확충과 관련해 '현 제주공항 확장'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이 72.3%로, 반대한다 '24.8%, 잘 모르겠다 2.9%와 비교해 현 공항 확장 응답이 앞도적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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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도민회의가 설 연휴를 앞두고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표=최윤정 기자. ⓒ제주의소리

특히 지역별로는 제주시 동(洞)지역과 한경면을 제외한 제주시 서부지역에서 제주공항 확장 찬성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성산 제2공항 건설 방안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이 41.4%, '반대한다'는 55.9%, 잘 모르겠다 2.8%로 나타났다. 오차범위를 벗어나 반대한다는 응답이 14.5%p 더 높았다.

남성은 제2공항 건설에 찬성(47.9%)과 반대(49.9%)로 오차범위 내에 있지만 여성의 경우 찬성(34.7%)에 비해 반대(61.9%)가 훨씬 높게 나타났다.

'제주공항 시설을 확충하는 대안'으로 '현 제주공항 확장'해야 한다는 응답이 58.2%로 제2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는 응답 34.6% 보다 23.6%p나 더 높았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7.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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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도민회의가 설 연휴를 앞두고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표=최윤정 기자. ⓒ제주의소리
비상도민회의가 설 연휴를 앞두고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표=최윤정 기자. ⓒ제주의소리
비상도민회의가 설 연휴를 앞두고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표=최윤정 기자. ⓒ제주의소리

제주시 지역의 경우 현 공항확장(62.1%)이 제2공항 건설(30.3%)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반면 서귀포시의 경우 현 공항확장(48.4%)과 제2공항 건설(45.3%)이 오차범위에 있었다.

제주도의회가 추진하는 도민의견 수렴 방안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이 76.0%, '반대한다'는 응답은 12.4%, 잘 모르겠다 11.6%를 기록했다. 

제2공항 갈등해소를 위해 도의회가 추진하는 도민의견수렴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반대한다는 응답보다 6배 이상 높은 결과다.

비상도민회의는 "2020년 첫 여론조사 결과를 정부와 국회, 청와대에 제2공항 건설 계획의 수정과 새로운 대안 모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며 "제주도의회의 도민의견수렴 과정에 적극 협조해 제2공항 갈등을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플러스 조사연구소'에 의뢰해 1월17일부터 18일까지 양일간 제주도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1015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유선 312명, 무선 703명)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4.73%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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