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보수통합신당에 합류하는 가운데, 제주녹색당이 23일 입장문을 통해 “제주도민을 우롱한 원희룡 지사는 도지사, 정치인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녹색당은 “원 지사는 민선 7기 출범식에서 ‘민생 안정에만 전념하고, 도민의 부름과 명령이 없으면 중앙 정치 무대에는 서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10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제주도 국정감사 자리에서도 당적은 ‘도민들의 의견을 묻는 절차를 거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원 지사는 도정 공백을 무릅쓰면서 3개월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근무 시간에도 사사로이 유튜브를 찍으며, 개인의 정치적 입장을 밝히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원 지사의 행태에 대해 제주도를 위한 정치에서 마음이 떠나 중앙 정치를 기웃거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지만, 원 지사는 극구 부인했다”고 했다.
 
녹색당은 “당적 변경할 일이 있으면 도민의 뜻을 묻겠다던 약속은 어디에 있나. 이제는 도지사직을 끝까지 수행하겠다는 말도 신뢰할 수 없다. 제주도는 갈등의 섬, 쓰레기의 섬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원 도정 6년간 제주 제2공항, 선흘2리 동물테마파크, 비자림로 등 도민사회 갈등은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녹색당은 “쓰레기와 오수처리 문제는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더욱 악화되고 있다. 원 지사는 갈등의 현장이 아닌 예능 출연을 선택했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제주도지사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제주도의 위상을 추락시켰다”고 주장했다.
 
녹색당은 “정책과 메시지로 소통해야 하는 정치인 원 지사의 정책은 철학과 비전이 부재하고, 메시지는 임기응변으로 깊이와 책임감이 없다. 원 지사의 가벼운 말을 믿고 기다려온 도민들에게 원 지사는 손바닥 뒤집듯 도민을 우롱하며, 한없이 가벼운 말로 사과하고 중앙정치 부름에 기꺼이 응했다”고 주장했다.
 
녹색당은 “원 지사에게 도민은 있는가? 도민들은 제왕이 아니라 공감하는 벗을 기다린다. 군림하는 권력으로 서울에서 내려온 원 지사는 도민을 그만 무시해야 한다. 자기 말을 손쉽게 뒤집는 원 지사는 정치인의 자격도, 도지사러소 자격도 이미 잃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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