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성금이 그리는 캄보디아 아이들의 ‘새로운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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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아름다운 나눔 현장을 가다](3) ‘아름다운마라톤’ 기부금 전달..타판초 홍수피해 복구


제주청소년봉사단의 종착지는 쿡찬초등학교보다 더 열악한 교육환경의 타판초등학교(Ta Penh Primary School). 지난 17일 봉사단은 씨엠립에서 50km 떨어진 산 중턱에 위치한 전교 142명의 작은 학교에 도착했다.

시내에서 버스로 1시간 30분, 다시 도보로 가파른 산을 1시간 30분 더 올라야 타판초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전교생을 합쳐야 모두 6개 교실. [제주의소리]와 제주청소년봉사단은 2017년부터 타판초등학교에 영어도서관을 세우고 운영해왔다. 그리고 급식실, 그네, 미끄럼틀과 같은 운동장 놀이기구를 설치하는 등 학교 시설과 교육 지원에 힘써왔다.

ⓒ제주의소리
캄보디아 타판초등학교의 아이들이 제주청소년봉사단이 만들어 준 한글 이름표를 가슴에 달고 앉아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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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언론 [제주의소리]가 타판초등학교 홍수 피해 복원 및 교육 지원을 위해 아름다운국제마라톤대회 기부금으로 모인 후원금을 전달했다. 왼쪽부터 최윤정 제주의소리 기자, 킴 챠이 PRC 캄보디아대학생봉사단장, 로은 사로 타판초등학교장, 고동현 9기 캄보디아봉사단장, 고정숙 제주청소년봉사단장, 케네스 클라우드 제주청소년봉사단 원어민 단장, 소파 렘 PRC 캄보디아대학생봉사단장. ⓒ제주의소리

올해도 타판초등학교에 ▲영어 도서 400권 ▲태양열 판넬 설치 ▲학용품 및 수업 도구 ▲도서관 매트 및 책걸상 구입 등에 [제주의소리] 아름다운 나눔 후원금이 전달됐다.

기부와 나눔을 모토로 한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을 통해 모인 나눔천사들의 소중한 기부금으로 캄보디아 오지 학교 아이들에게 행복을 전달한 것이다.

봉사단은 이날 타판초등학교에 후원물품을 전달하고, 영어 수업과 체육 활동을 진행했다. 또 지난 홍수 피해로 교실대신 급식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영어도서관과 교실 재정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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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청소년봉사단이 홍수 피해로 교실대신 급식실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타판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영어도서관과 교실 재정비에 나섰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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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청소년봉사단이 타판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영어 책을 읽어주고 있다. ⓒ제주의소리

그늘과 구름 한 점 없이 뙤약볕 아래서 1시간 반을 등반한 뒤 이뤄진 활동이지만 봉사단은 구슬땀을 쓸어내리며 지친 기색 없이 책장을 조립하고, 도서관과 교실을 새로 꾸며나갔다. 불개미가 우글거리고 삭막했던 교실이 다시금 색을 찾아갔다.

이번 제주청소년봉사단의 타판초 봉사활동에 함께한 특별 손님도 있었다. 2년 간 후원과 봉사활동 모습을 지켜봤던 PIS(Punlue Vichea International School)의 교장 춘니(Chhunny, 31)가 학생들과 함께 제주청소년봉사단의 활동을 본 받고 또 돕기 위해 타판초에 동행한 것.

봉사단은 또래 나이인 PIS 학생들과 함께 조를 이뤄 봉사활동과 문화 교류를 이어갔다.

교실 정비가 끝난 뒤 캄보디아 아이들을 위한 제주청소년봉사단의 수업에 PIS 학생들은 보조 겸 참관을 했다. 저녁엔 함께 둘러앉아 소감을 나누고 타판초 학생들을 위한 장기자랑을 준비하며 춤을 서로 가르쳐주기도 했다.

저녁이 되자 봉사단은 학교 뒤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할 준비를 했다. 단원들과 국제학교 학생들, 교사들은 하룻밤을 쌀쌀함과 벌레들, 씻지 못해 땀내가 밴 옷과 몸, 단절된 통신로부터 견뎌야 했다.

다음 날 아침부터 제주청소년봉사단은 직접 만든 주먹밥으로 캄보디아 현지 학생들과  PIS 학생들, 캄보디아 대학생 봉사단까지 배식하고 다시금 수업에 돌입했다. 6일 간 쉼 없이 달려온 봉사활동에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모두가 한계에 도달하기 직전이었지만 봉사단은 약속된 수업을 책임감 있게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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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의 마무리 날인 18일 제주청소년봉사단은 타판초등학교 전교생과 합동 체육 시간을 가졌다. ⓒ제주의소리

마무리 합동 체육 시간 후, 타판초 아이들을 위한 간식, 에코백, 신발, 학용품 등 갖가지 용품까지 나눠준 뒤 긴 봉사활동의 여정은 끝이 났다.

춘니 PIS 교장은 제주청소년봉사단의 활동에 대해 “새로운 것을 배우게 돼 값진 시간이었다. 캄보디아 아이들이 배우지 않았던 것을 가르치고, 게임을 통해 즐겁게 협동심을 기르는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내년에도 새로운 활동으로 찾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엔 사로 타판초등학교 교장. ⓒ제주의소리

로엔 사로(Roen Saro, 24) 타판초등학교 교장은 “제주청소년봉사단의 활동 이후 아이들이 많이 용감해졌음을 느낀다. 수줍던 아이들이 먼저 행동하고 팀 워킹을 통해 협력을 길렀다. 책읽기도 더 좋아하게 됐다.”며 “1년, 또 1년이 지날수록 다른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과 새로운 영감을 받는 것 같다. 제주의소리와 제주청소년봉사단의 지속적인 후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타판초등학교 봉사활동을 끝으로 제주청소년봉사단의 긴 여정이 마무리됐다.

고동현(제주일고 2학년) 제주청소년봉사단 9기 캄보디아 봉사단장은 “이번 캄보디아 봉사단 9기는 어린 친구들도 많고, 처음 가는 친구들이 대부분이라 걱정을 많이 했다. 단장 역할이 미숙한데도 형, 누나의 도움으로 쿡찬, 타판에서 봉사활동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의소리]의 도움으로 타판초에 전기도 공급하고 꼭 필요한 후원 물품도 전해줄 수 있었다. 솔직히 힘들었지만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 캄보디아=최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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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순 추천순 이 기사에 달린 댓글 2
문문 2020-01-29 01:30:27
감동적이에요. 기자님두 고생하셧습니다!
211.***.***.157

홍익인간 2020-01-27 17:35:31
훈훈한 기사 잘 봤습니다. 봉사단 고생 많으셨네요.
21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