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20일 우한시에서 입국한 54세 한국 남성 이날 '우한폐렴' 확진

제주국제공항 발열 검사.
제주국제공항 발열 검사.

우리나라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세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제주 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6일 오후 5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세 번째 확진환자 발생 관련’ 브리핑을 갖고, 중국 우한에서 지난 20일 입국한 54세 한국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세 번째 환자는 지난 22일 저녁부터 몸살 증세를 보이다 25일 질병관리본부로 직접 신고했으며, 곧바로 격리돼 검사를 받아 이날 확진 판정 받았다.
 
20일 귀국해 25일까지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곳곳에 전파됐을 우려가 제기되면서 제주 사회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중국 춘절연휴 기간에도 약 3만700명의 중화권 관광객이 제주를 찾는다.
 
국제선을 통해 중국인 2만5000명, 대만 2100명, 홍콩 600명 정도가 제주를 찾는다. 또 국내선을 통해 약 3000명의 중화권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춘절 기간 제주와 중국을 오가는 항공기는 143편에 이르며, 홍콩과 대만을 오가는 항공편도 각각 14편, 10편 등이다.
 
또 지난 23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이어지는 설 연휴 기간 무려 21만8000여명 내국인 제주에 입도할 전망이다.
 
날짜별로 ▲23일 4만2332명 ▲24일 4만5123명 ▲25일 4만2808명 ▲26일 4만4416명 ▲27일 4만3783명 등 설 연휴기간 매일 4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제주에 입도할 전망이다.
 
제주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제주 유입 차단을 위해 감영병 위기 단계 ‘주의’ 이상의 방역 대책 상황실을 24시간 운영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 우한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면서 ‘우한 폐렴’이라 불린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3일부터 인천과 우한을 잇는 국제 항공노선 운항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제주와 중국 우한을 잇는 항공편은 없지만, 우한을 거쳤던 사람들이 다른 지역을 통해 제주를 방문할 수 있기 때문에 제주도는 제주검역소와 연계해 공·항만 검역을 강화했다.
 
국토부는 중국 취항 항공사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환자 등 격리대상자, 동행자에 대한 항공권 변경과 항공기내 안내방송 송출 협조를 요청했으며, 한·중간 항공노선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다.
 
제주도는 관광객, 귀성객들을 대상으로 한 발열감시 모니터링과 추적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한라병원, 한마음병원, 한국병원, 중앙병원, 서귀포열린병원, 서귀포의료원 등 도내 7개 의료기관이 선별 진료소로 지정됐으며, 24시간 비상연락체계가 구축됐다.
 
발열호흡기 증상이 발생했을 경우 질병관리본부(국번없이 1339)나 도내 보건소로 즉시 연락하면 된다.
 
한편, 복지부는 오는 28일부터 중국 전역을 검역대상 오염지역으로 지정하고, 사례정의도 변경해 대응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중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은 건강상태질문서를 사실에 맞게 작성해 입국시 검역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또 발열 등 유증상자에게는 검역조사를 실시해 의심되는 환자는 역학조사관의 판단에 따라 즉시 격리하거나 관할지자체로 연결해 관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지난 23일부터 중국 춘절 기간(1월23~30일) 중국인 한시 입국 금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시작됐고, 사흘만인 이날 오후 5시 기준 33만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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