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의료원 신고에 방역대책반 긴급 출동...역학조사 결과 우한 폐렴 아닌 것으로 판정 

중국에서 제주로 입국한 한국인과 미국인이 연이어 폐렴 의심 증세를 보여 방역대책반이 병원으로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다행히 중국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아닌 것으로 판정됐지만 설 연휴 3만여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으면서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6일 서귀포보건소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서귀포의료원을 찾은 A(13)군이 폐렴 의심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보건당국에 처음 접수됐다.

A군은 중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으며 설 연휴를 맞아 고향인 제주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1시간 뒤인 오후 1시에는 미국인 B(26)씨와 C(28)씨도 폐렴 의심증세를 보여 병원을 방문했다. 이들도 중국에 거주하며 춘절을 맞아 제주 여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서귀포보건소는 방역대책반을 서귀포의료원으로 보내 곧바로 역학조사를 시작했다. 서귀포시의 경우 서귀포의료원과 서귀포열린병원이 선별진료 의료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방역대책반은 이들 3명을 상대로 매뉴얼에 따른 조사를 진행했다. 관련 내용은 곧바로 질병관리본부에 보고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정됐다.

이들 모두 장기간 중국에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시에는 거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대책반은 이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가족들에게 인계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에 맞춰 제주에는 약 3만여명의 중화권 관광객이 여행을 즐기고 있다. 이중 중국인이 2만5000여명으로 다수를 차지한다.

제주도는 우한 폐렴 유입을 막기 위해 20일부터 방역 대책 상황실을 가동 중이다. 매일 오전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정부 합동 일일영상회의도 참여하고 있다.

의심환자를 초기에 선별하기 위해 제주대학교병원과 한라병원, 한마음병원, 한국병원, 중앙병원, 서귀포의료원, 서귀포열린병원 등 7곳을 선별진료소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감염 환자는 국가지정치료병원인 제주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와 질병관리본부의 검수를 거쳐 최종 감염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26일 오후 8시 현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중국인 1명과 한국인 2명을 포함해 총 3명이다. 이들 모두 중국 우한에 거주하거나 머문 경험이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유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28일부터 중국에서 항공기를 통해 입국하는 모든 승객의 건강상태질문서 제출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우한시를 방문 후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의료기관 내원을 자제하고 보건소 및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연락해 상담 받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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