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1시1분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의 한 주택이 호우에 만조까지 겹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김녕119센터가 현장에서 배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주동부소방서]
27일 오후 1시1분쯤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의 한 주택이 호우에 만조까지 겹치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김녕119센터가 현장에서 배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제주동부소방서]

설 연휴 끝자락에 강풍과 호우로 제주에서는 80대 할아버지가 넘어지고 주택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27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5분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에서 이 마을에 거주하는 고모(84) 할아버지가 강한 바람에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중심을 잃고 바닥에 넘어진 고 할아버지는 왼쪽 허벅지와 골반을 다쳐 거동이 불편해지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오전 10시44분에는 제주시 삼도2동의 한 공사장에서 강풍에 펜스가 기울어져 안전사고가 우려되자 삼도119센터 펌프차가 출동해 긴급 안전조치에 나섰다.

제주는 이날 도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새별오름에는 태풍에 버금가는 순간최대풍속 28.7m/s의 강풍이 관측됐다. 제주시와 고산에서도 18m/s 안팎의 강풍이 불었다.

낮 12시17분에는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서 폭우에 하수가 역류하면서 맨홀 뚜껑이 도로로 떨어져 나가 배수 지원과 안전 조치가 함께 이뤄졌다.

오후 1시1분에는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해안가 주택에서 폭우와 만조가 겹치면서 마당이 물바다로 변했다. 김녕119센터는 펌프차와 양수기를 동원해 배수 작업을 진행했다.

불과 4시간 사이에 강풍과 호우로 안전조치 4건, 병원이송과 배수지원 각 1건 등 모두 6건의 소방 출동이 이뤄졌다.

오후 들어서는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제주 산지와 북부지역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26일부터 27일 오후 2시까지 누적강수량은 한라산 어리목 126.0mm, 진달래밭 121.5mm, 산천단 98.0mm, 선흘 78.0mm, 신례 72.5mm, 김녕 68.0mm, 제주시 64.4mm 등이다.

현재 내리는 비는 밤 사이 모두 그치고 모레(29일) 저녁부터 다시 내릴 전망이다. 밤사이 산지에는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 곳에 따라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  

내일(28일)까지 천문조에 의해 바닷물의 높이가 높은 기간이니 해안지역은 만조시 너울에 의한 침수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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