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수 대검찰청 특별감찰단장.
허정수 대검찰청 특별감찰단장.

제주 출신인 허정수 의정부지방검찰청 형사2부장(55.사법연수원30기)이 올해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대검찰청 검찰연구관(특별감찰단장) 자리에 올랐다.

대검 특별감찰단장은 부장검사 이상 검찰 내 간부들에 대한 감찰을 총괄하는 요직이다. 조직 내 간부들의 비위 행위를 상시 감시하기 위해 2016년 출범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최근 고검검사급(차장·부장검사) 및 평검사 인사를 단행하면서 법무부와 대검찰청의 감찰 업무를 담당하는 검사들을 전원 교체했다.

서귀포 대정읍 출신인 허 검사는 오현고(33회)를 졸업하고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다. 재학시절인 1988년 ‘5공 비리 척결’을 요구하며 서울지검 민원실을 점거해 농성 한 일화로 유명하다.

5공 비리는 1988년 12월10일 발족한 5공비리 특별수사부의 수사를 통해 전경환을 비롯한 전두환 대통령의 친·인척 10명과 장세동 전 안기부장 등의 비리를 수사한 사건이다.

허 감사는 5공 비리 척결을 위한 학생운동을 벌이다 기소돼 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1992년 대학 졸업 후에도 민주화운동에 참여하다 뒤늦게 고시준비에 뛰어들었다.

1998년 사법시험(40회)에 합격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최상위 성적으로 수료하면서 자신이 점거농성을 한 서울지검으로 발령돼 첫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허 검사는 대전지검 부부장검사와 천안지청 부장검사, 수원지검 안산지청 형사3부장, 대검찰청 피해자인권과장을 거쳐 최근까지 의정부지검 형사2부장을 맡아 왔다.

2018년 수원지검 안산지청 금융·경제전담부 형사3부장 재임 당시 보이스피싱 총책에게 범죄단체조직죄를 처음 적용해 징역 20년이라는 중형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그해 전국 고검장들의 추천을 받아 ‘우수 형사부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선후배와 동료들 간 신망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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