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있는 민주노총 제주본부. ⓒ제주의소리
2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있는 민주노총 제주본부. ⓒ제주의소리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29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내 일하는 39만 노동자의 권리 실현을 위한 '2020 노동자 권리찾기 캠페인'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캠페인을 통해 오는 3월까지 화북공업단지, 신협, 새마을금고, 농공단지 등 사업장 노동자를 직접 만나며 노동환경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노동환경 개선대책을 수립키로 했다.

노조할 권리와 근로기준법 등이 담긴 수첩과 실태조사 설문지를 나눠주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통계청이 지난 22일 발표한 '임금근로일자리 소득 결과'에 의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으며, 특히 제주지역은 작은 사업장 비율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또 "광역지자체별 상용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수준도 전국 꼴찌인 실정이며, 노동인권과 노동기본권을 지켜내기 위한 노동조합 가입율 역시 전국 최하위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2018년 말 기준 제주지역 50인 미만 사업체의 비율은 99.2%, 50인 미만 사업체 노동자 비율은 75.9%로 집계됐다.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 역시 전국 평균 36.4%에 비해 제주는 44.6%로 월등히 높았다. 제주도내 상용노동자 월평균 임금수준은 약 271만으로, 전국 평균 340만원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제주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전국 최하위의 소득수준과 중소영세사업장 중심의 산업구조, 전국 최고수준의 비정규직 노동자 등 삼중고 이상의 불평등과 극단적인 양극화, 차별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내 곳곳을 돌며 중소영세 사업장 노동자들과 여전히 노조할 권리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만날 것"이라며 "노동자들과 소통하며 노동자들의 입장과 처지에서 대안을 모색하고, 미조직 노동자들의 입장과 처지에서 대책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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