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29일 제주시 연동의 위치한 모 약국의 마스크가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제주의소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29일 제주시 연동의 위치한 모 약국의 마스크가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제주의소리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제주에서도 마스크와 손소독제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29일 도내 의약업계에 따르면 일선 약국에서 우한 폐렴 관련 물품들의 품절 사태가 이어지면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모 약국의 경우 설 연휴 다음날인 28일부터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찾는 고객들이 급증했다. 덩달아 감기약 판매량도 증가했다.

설 연휴마지막날인 27일 국내에서 네 번째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도민들의 불안감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과 겹치면서 제주 여행에 나선 중국인들도 해당 약국을 대거 방문했다. 이들은 20~30개 단위로 마스크를 구입하고 일부는 박스채로 구매하기도 했다.

해당 약국 관계자는 “어렵게 마스크 물량을 확보해도 수백개가 순식간에 판매된다”며 “성능이 좋은 마스크의 경우 수요가 더 많아 구매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인과 달리 한국인들의 경우 KF 단위를 직접 확인하고 약사에게 문의하며 성능이 높은 마스크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KF는 코리아필터(Korea Filter)를 의미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KF94, KF99의 보건용 마스크 사용을 권장했다. ⓒ제주의소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KF94, KF99의 보건용 마스크 사용을 권장했다. ⓒ제주의소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KF94, KF99의 보건용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KF 뒤에 따라붙는 숫자는 입자 차단 성능을 뜻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성능이 좋다. KF94, KF99 제품의 경우 평균 0.4㎛ 입자를 90% 이상 차단할 수 있다.

신종 감염병 대응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상이 마련된 제주대학교병원 주변 약국에서는 손소독제 판매가 급증하며 품절 사태를 보였다.

제주대병원 인근 약국 관계자는 "최근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찾는 손님들이 크게 늘었다"며 "KF 마스크 물량은 추가로 확보했지만 손 소독제의 경우 품절돼 빠르면 이번 주말, 늦으면 다음주 정도에 판매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대병원은 코로나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출입구를 통제하고 상주보호자 한명을 제외한 가족과 지인들의 면회를 금지하고 있다.

중국 방문 후 14일 이내 37.5도 이상의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방문객에 대해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직원에게 알려줄 것도 당부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현재까지 3명의 유증상자가 나왔지만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국내 4번째 확진 환자 발생에 따른 접촉자 170여명 중 제주도에 통보된 도내 접촉자도 없는 상태다.

정부는 국내에서 제작하는 마스크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제조 공장을 직접 점검하고 제품 생산을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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