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은 뒷전인 채 자신의 정치적 입지만 다지려는 기회주의 정치인의 전형” 직격탄

29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통합보수 신당 합류를 선언한 원희룡 지사에 대해 지사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문윤택 4.15총선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29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통합보수 신당 합류를 선언한 원희룡 지사에 대해 지사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문윤택 4.15총선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갑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문윤택 예비후보가 29일 최근 통합 보수신당 합류를 선언한 원희룡 제주도지사에 대해 도지사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문윤택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1시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정은 뒷전으로 밀어놓고 개인의 정치적 입지만을 다지려는 행보에 도민들 사이에 ‘해도 너무 한다’는 쓴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원희룡 지사는 2000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 서울(양천갑)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4년 지방선거 때는 새누리당 후보로 제주도지사에 당선됐고, 4년 뒤 2018년에는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문윤택 후보는 먼저 “원 지사는 누구보다 박근혜 정권의 수혜자였음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4.3을 왜곡한 국정역사교과서 문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문제, 제2공항과 난개발 문제 등이 모두 박근혜 정권 때 발생한 사건들”이라고 과거사를 끄집어냈다.

이어 “원 지사는 2017년 새누리당을 탈당하면서 ‘국민과 당원보다 계파 이익을 앞세운 패거리 정치에 막혀 박근혜정부의 국정 실패를 미리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지만, 탈당만으로 국정농단 연대 책임에 면죄부를 받았다는 것은 착각이며 오만”이라고 각을 세웠다.

문 후보는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강력히 주장하고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던 원 지사가 불과 3년도 안돼 박근혜 탄핵을 부정하는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과 다시 손잡으려 하는 이유를 대다수 도민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런 정치행태는 국민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만 쫓는 기회주의적 정치인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힐난했다.

문 후보는 “원 지사는 틈만 나면 도정에 전념하겠다고 도민에게 밝혀왔지만, 계속된 그의 약속을 믿고 지지해준 도민들로서는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집안에 있는 분열과 갈등은 외면하면서 집 밖에서 통합과 화해에 앞장서는 원 지사의 이율배반에 도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4.15총선을 앞둔 원 지사의 행보는 ‘보수통합 신당의 총선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이다. 원 지사의 직․간접적인 총선개입과 도민 갈라치기에 대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거듭 원 지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현장 중심의 민관 합동 종합대책 마련 △방역 물품 및 검역장비 준비 △감염 상황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공개 △출입국 제한 조치는 도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것 △ICT 신기술을 활용한 질병관리 정보화 시스템 선도적 준비 등을 주문했다.

문 후보는 “제주도는 일개 정치인의 성공을 위해 이용되는 발판이 아니다. 도민들은 더 이상 선거 때만 정치에 동원되는 들러리가 아니다”라며 “제주도민을 외면하고 도정을 뒷전으로 밀어둔 채 중앙정치에 올인하겠다면 차라리 도지사 직을 사퇴하라”고 거듭 압박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