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관광객 수백명 해상에서 불안...해녀들 "선착장 이용료 내라" 요구

마라도 선착장
마라도 선착장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국토 최남단 마라도를 가는 여객선 2척이 해녀들의 집단 시위로 마라도 선착장에 접안을 못하는 등 운항 차질을 빚었다.

마라도 해녀들이 집단 시위는 '마을공동어장에 선착장도 포함돼 있으니 사용료를 내라'는 이유 때문이다. 

마라도 정기여객선사는 '가파도마라도 정기여객선'과 '(주)마라도가는 여객선' 2개사다. 가파도마라도 정기여객선은 대정읍 운전항에서 마라도까지 운항되고, 마라도가는 여객선은 송악산에서 마라도까지 운항된다.

1일 오전 9시20분 마라도가는 여객선 첫배가 송악산에서 주민과 관광객 90여명을 태우고 9시50분께 마라도 선착장에 접안하려고 할 때 해녀 해녀 4명이 선착장 입구에서 조업을 하면서 접안을 막아섰다.

40여분 이상 해상에 떠 있던 여객선은 10시30분 넘어서야 해녀들을 피해 접안했다.

9시40분 운진항에서 승객 100여명을 태우고 출발한 여객선은 역시 30여분간 해상에서 머물면서 접안하지 못한 채 불안하게 떠 있었다.

마라도 해녀들이 여객선 접안을 못하게 막은 이유는 선착장이 마을공동어장에 해당한다며 여객선사에 이용 비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마라도를 오가는 2개 선사와 마라리 자생단체장들이 포함된 마라리 개발위원회가 마을발전기금 상향 조정과 관련한 회의를 열고 합의를 도출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 마라리 어촌계는 참석치 않은 것으로 전해져, 마을 일각에선 마을발전기금의 어촌계 배분 규모에 불만을 가진 어촌계가 이날 해상시위를 주도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여객선 선사 관계자는 "마라도 해녀들이 미리 예고도 하지 않은 채 허가 받은 정기항로에서 갑작스럽게 집단행동을 해소 당혹스러웠다"며 "여객선에는 주민과 관광객이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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