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의약산업 씽크탱크 ‘한걸음 더 성장한다’
제주 한의약산업 씽크탱크 ‘한걸음 더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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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5년차 제주한의약연구원, 한의약 라이브러리·한의임상 데이터베이스 구축 목표

청정자연 환경을 자랑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비만·아토피 등 전국 최고 수준의 환경성 질환을 앓고 있는 제주. 공공의료 차원에서 한의약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제주도민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출범한 '제주한의약연구원'이 설립 5년차를 맞으며 차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어 주목된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출자·출연한 재단법인 제주한의약연구원(원장 송민호)은 지난 2016년 7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스마트빌딩에 둥지를 틀었다. 2020년 출범 5년차를 맞고 있다. 초기에는 재정자립도 등에 있어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제주 특성에 맞는 사업 개발로 인한 성과가 속속 쌓여가고 있다.

2019년 한해 동안에도 주목할만한 행보를 보였다. 주요 성과로는 △한의공공의료 프로그램 개발 △귤피 전임상 효능시험 연구 △제주 여성 한의약 임상연구 △제주 한의웰니스 프로그램 개발 △해양본초 기반연구 △제주 특화한약재 발굴육성 연구 △제주 한의약 국제교류협력 강화 △제주 특화 한의약자원 활용 기능성 화장품 개발 등을 꼽을 수 있다.

제주한의약연구원을 비롯해 감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11월 13일 진피 활용 기업 '진피촌'을 방문했다. 제공=제주한의약연구원. ⓒ제주의소리
제주한의약연구원(원장 송민호)은 지난해 10월 14일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러시아어권 의료관광관계자를 초청해 ‘한의 웰니스 팸투어’를 주최했다. 제주지역 한의치료와 제주문화를 연계해 특화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해외 온라인과 SNS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홍보하며, 장·단기 체류 외국인 의료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다.

연구원은 제주 한의약산업의 컨트롤타워와 씽크탱크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이에 제주형 질환을 개선하기 위해 표준매뉴얼을 개발하고, 한약 복용의 편의성·휴대성을 개선하는 모델을 개발하는 등의 연구를 수행했다.

특히 전국적으로 강원도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난 제주의 성인 비만율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소아 아토피피부염 등은 연구원의 주요 과제였다. 비만관리 매뉴얼, 한의공공의료 프로그램 등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사업이다.

제주 주요 특산물인 감귤을 활용해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귤피 전임상 효능시험' 연구도 성과를 거뒀다. 연구원은 감귤 추출물의 건조방식을 개선해 가공 단가를 줄여 산업적인 활용 가능성을 넓혔다. 추후 이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의약품 개발을 기대할 수 있게됐다.

여성 한의약 임상연구에 있어서도 성과를 보였다. 연구원은 젊은 여성의 월경곤란증(월경통)유병율이 70%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의약 임상연구를 확대, 월경곤란증 한의약 교육자료를 개발하고 진료증례 기록서 등 데이터를 확보했다. 젊은 여성의 경우 양방 산부인과보다 한의원 진료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는 점도 주효했다.

한의약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제주형 한의웰니스 프로그램' 개발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웰니스란 웰빙(Well-being)과 건강(fitness)의 합성어. 연구원은 외국인 환자의 한국 방문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남에 따라 한의웰니스 관광에 접목시켰다. 기존의 의료관광 선도기관과 더불어 치유의숲, 해녀박물관, 템플스테이 등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중에 있다.

제주가 해양자원의 보고임에도 불구하고 해양 한의약소재 기초조사와 기반 연구가 미진한 상황에서 해양 한약재의 임상학적 근거 조사도 병행됐다. 연구를 통해 해조류 23종, 패각 및 동물 11종 등 해양자원 34종의 한의임상학적 근거가 마련됐다. 단기적으로 '제주 유망 한의약소재 라이브러리 구축 사업'을 시행하고, 장기적으로 도내 기업체와 연계한 식품·향장품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송민호 제주한의약연구원장  ⓒ제주의소리
송민호 제주한의약연구원장 ⓒ제주의소리

실제 연구원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광역협력권산업육성사업에 참여해 사업비 2억여원을 확보, 올해 12월까지 제주 토종 진귤피 등을 활용한 미백·주름개선 기능성화장품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연구원은 출범 5년차를 맞이한 2020년, 기존에 수행하던 연구를 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춰나갈 방침이다. 한의약 임상근거 기반 소재를 선정할 자문위원회를 운영하고, 제주 한의약 소재 라이브러리를 구축키로 했다. 한의임상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한 한의융합신기술 분야 클러스터 구축이 목표다.

제주도내 월경곤란증 여학생들에게 한의진료 서비스를 제공해 효과 검증과 만족도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건강실태조사와 교육 등도 병행한다.

제주 특산자원을 활용하는 연구도 강화된다. 동의보감에 기록된 귤피의 기원종인 동정귤, 제주 재래 곽향(배초향)의 특성·성분 효능 연구를 통해 시제품을 개발하고, 제주 특산 자원인 말뼈를 활용해 노인성 관절 질환 개선 방안을 연구하게 된다.

송민호 제주한의약연구원장은 "국가프로젝트 차원에서 한의학 관련 연구가 이뤄지고 있지만, 제주의 경우 한의대학 같은 교육기관이 없어 임상연구가 쉽지 않다"며 "올해 처음으로 지역의 한의사들과 함께 연구가 시작돼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송 원장은 "제주의 대표 소재들을 활용한 의약품과 관광식품을 개발하는 기회를 삼겠다. 제주만이 지닌 독특한 특성을 살리고, 제주만의 고유한 데이터를 정리해나가다보면 좋은 결과물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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