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환경을지키는사람들, '성산 조류조사 보고서' 발표

지난달 19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제2공항 예정지 인근 연안에서 조류를 조사하고 있는 성산환경을지키는사람들. ⓒ제주의소리
지난달 19일 오후 서귀포시 성산읍 제2공항 예정지 인근 연안에서 조류를 조사하고 있는 성산환경을지키는사람들. ⓒ제주의소리

제주 제2공항 예정지 인근 해안에서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철새도래지가 추가로 발견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산환경을 지키는 사람들은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진행한 '제주 성산지역 조류조사 보고서'를 4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조류전문가인 주용기 전북대학교 전임연구원을 필두로 제2공항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이뤄졌다.

이전까지 제주시 구좌읍 오조리~하도리 철새도래지 구간은 어느정도 조사가 이뤄져왔지만, 제2공항 예정지의 활주로와 가깝고, 비행기 이착륙 방향과 일치하는 서귀포시 신산리~신천리 구간 바다새에 대해서는 조사가 없었을 뿐더러 국토교통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에도 언급되지 않았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해당 구간에서 총 46종의 1만8890여마리의 새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중 국내 법적보호종이 7종에 61마리,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이 5종에 38마리, 해양수산부 지정 보호대상해양생물종이 2종에 44 마리,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이 3종에 26마리였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제주 제2공항 예정부지인 성산 연안에서 발견된 새 무리. 사진=성산환경을지키는사람들
제주 제2공항 예정부지인 성산 연안에서 발견된 새 무리. 사진=성산환경을지키는사람들

또 이들은 조류충돌 위험이 많은 서귀포시 신천리~온평리 해안에도 4000여마리가 넘는 새들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제2공항 예정지 출도착 기점과 1km도 떨어지지 않은 신산리에서 신천, 신양 방향으로 1000여마리의 새가 무리지어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해안가가 아닌 성읍 저수지에서도 350마리, 공항예정지 부근인 수산 찍구물에서도 200여마리의 오리가 발견됐다. 

성산환경을 지키는 사람들 관계자는 "우도와 대천동을 오가는 떼까마귀 떼 등 밝혀야 할 비행기와 조류충돌 위험이 엄존함을 확인했으며 이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요구하며 제2차 전수조사를 통해 남은 문제점을 밝혀내려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섣부른 개발보다는 훌륭한 생태적 가치를 보호하고 좀 더 깊은 조사를 해야 할 필요성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한 상황에서의 제2공항 추진은 전면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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