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여파로 총액 운임료 1~3만원대 '울며 겨자먹기식' 판촉...항공업계 위기 우려

오는 8일 제주에서 김포로 가는 이스타항공기 특가운임 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여행심리가 위축되면서 제주를 오가는 주말 항공편 가격이 단돈 4000원에 나오는 등 제주기점 항공편 좌석 예매율이 크게 낮아 항공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주말과 휴일 제주를 오가는 항공권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는 볼멘 소리가 나왔던 평상시와 비교하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항공업계 위기감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7일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 2월1일부터 2월6일까지 제주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인원은 13만6648명, 도착 12만1285명 등 총 25만793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월1일~6일 제주공항에서 출발 23만2625명, 도착 24만4974명 등 총 47만7599명보다 46% 정도 감소한 수치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1일에도 제주를 찾은 내국인은 2만3657명, 외국인은 2321명 등 총 2만597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월1일(3만9011명)보다 33.4%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2월1일은 금요일이며, 토요일이었던 2월2일일에는 4만4633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았었다.
 
토요일이었던 올해 2월1일과 지난해 2월2일을 비교하면 무려 42% 정도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제주 관광객 발길이 급감하면서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좌석도 덩달아 남아돌고 있다.
 
오는 8일 제주에서 김포로 가는 제주항공기 특가운임 74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수요가 크게 줄면서 공급 물량이 남아돌자 항공사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의 항공권 특가 판매를 벌이고 있다.

주말인 오는 8일(토) 제주에서 김포로 가는 항공권의 경우 이스타항공은 특가운임 4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7400원, 티웨이항공은 8500원, 진에어는 9900원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항공업계 빅2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2만원대 특가 운임료로 항공권을 팔고 있다. 주중에는 2500원에 판매되는 항공권도 있을 정도다.

여기에 공항이용료(4000원)와 유류할증료 등이 포함되면 실제 항공권은 1~3만원대로 예매가 가능한 상황이다.
 
오는 8일 제주에서 김포로 가는 대한항공 좌석이 특가운임 2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수익성을 담보하는 마지노선은 노선·탑승률·항공권 가격 등에 따라 다르지만, 정상 운임료를 적용해 1편당 탑승률이 최소 75%를 넘어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행심리가 위축된 지금의 상황이 계속돼 항공권이 1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거래되면 항공업계 피해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여행심리가 위축되면서 항공 좌석 예매율이 급격히 떨어졌다. 업계 내부에서는 평년 대비 최소 50%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계속되고, 여행심리 위축 현상이 해결되지 않으면 항공업계의 심각한 경영위기를 걱정해야 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