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저수익 자산․비주력 사업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경영권 분쟁 여파 해석

파라다이스호텔 내부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파라다이스호텔 내부 전경.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이 이승만 전 대통령의 겨울 별장으로 사용되던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매각을 추진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는 한진칼의 자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가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 매각을 추진한다고 공시됐다. 한진그룹 중장기 비전에 따른 유휴자산 매각 대상에 파라다이스호텔이 포함된 셈이다.
 
한진칼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사회를 개최해 지배구조·경영 투명성 강화를 위한 안건 등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그룹내 저수익 자산과 비주력 사업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그룹 보유 자산 중 필수적이지 않거나 시너지가 없는 자산을 매각키로 했다.
 
(주)한진 소유 부동산, 그룹사 소유 사택 등 국내외 부동산 뿐 아니라 국내 기업에 단순 출자한 지분 등이 매각 검토 대상이며, 일각에서는 한진칼이 제주칼호텔 등도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번 호텔 매각 추진을 놓고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두고 다투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입지를 약화시키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조 전 부사장의 경우 한진그룹 호텔·레저사업에 깊이 관여해 왔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한진그룹은 재무구조와 지배구조 개선을 토대로 호텔·레저사업 구조 개편, 저수익 자산 및 비주력 사업 매각 및 그룹 핵심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노력으로 주주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파라다이스호텔제주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별장으로 사용되다 1960년 4.19혁명 이후 정부 소속으로 바뀌어 허니문하우스로 운영됐다.
 
1970년 8월 민영화와 함께 파라다이스그룹이 인수했고, 1980년 시설보수를 거쳐 1990년 파라다이스호텔로 개장했다.
 
경관 사유화 논란이 일 정도로 서귀포 해안을 품어 제주 최고의 호텔이라는 명성과 함께 제주를 찾는 신혼여행객들이 선호하는 1순위 호텔로 자리 잡았다.
 
특1급 호텔임에도 객실수(56객실)가 적어 적자가 누적되면서 2008년 1월 한진그룹이 파라다이스호텔을 인수했다.
 
파라다이스호텔을 인수한 한진그룹은 서귀포칼호텔과 연계해 최고급 호텔로 변모시키겠다고 했지만, 10년 이상 방치되다 2018년 11월 허니문하우스 카페로 재단장해 운영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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