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출항한 크루즈선이 이달 말 제주로 입항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검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8일 제주도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3일 일본 사카이미나토에서 출발한 웨스테르담호가 부산을 거쳐 24일 오전 8시 제주항 크루즈항으로 입항한다.

크루즈선 정원은 승객 2362명, 승무원 817명을 포함해 총 3179명이다. 이들은 7시간 가량 제주에서 관광을 즐기고 오후 5시 제주항을 떠날 예정이다. 

선사측은 하선에 앞서 선박 내 의사를 통해 1차로 발열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우리 검역당국도 선내에 올라 2차 검사를 벌이고 터미널 입국 절차를 통해 3차 검사를 하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신종 크루나 여파로 선사측이 운항을 취소할 가능성도 있다"며 "만약 예정대로 운항에 나서면 선사측과 연락해 매일 발열자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항에 입항해 하선을 요구할 경우 우선적으로 발열과 기침을 체크 할 것"이라며 "의심 환자가 확인되면 하선은 물론 입항 자체를 거부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에서는 최근 크루즈선 입항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입항 예정인 크루즈선 입항을 포기했다. 12일 대만 키룽에서 출발해 부산 입항 예정인 크루즈선도 운항을 취소했다.

일본에서는 동남아를 거쳐 3일 입국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집단 감염이 발생해 현지 검역 당국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8일 현재 선박 내 승객과 승무원 3700여명 중 64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크루즈선에서 내려 일본 가나가와현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3600여명은 바이러스 잠복 기간을 고려해 14일까지 선상에서 격리 조치됐다. 선박에는 14명의 한국인이 타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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