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동아시아평화예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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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예술칼럼, Peace Art Column] (2) 제주, 오키나와, 대만...샴쌍둥이 같은 역사 / 박경훈
제주도는 평화의 섬입니다. 항쟁과 학살의 역사를 가지고 있기에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은 더욱 간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주4.3이 그렇듯이 비극적 전쟁을 겪은 오키나와, 2·28 이래 40년간 독재체제를 겪어온 타이완도 예술을 통해 평화를 갈구하는 ‘평화예술’이 역사와 함께 현실 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세 나라 세 섬의 예술가들이 연대해 평화예술운동을 벌이고 있어 이에 대한 창작과 비평, 이론과 실천의 공진화(共進化)도 매우 중요합니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가 세 섬 예술가들의 활동을 ‘평화예술칼럼(Peace Art Column)’을 통해 매주 소개합니다. 필자로 국외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어 일어, 영어 번역 원고도 동시 게재합니다. [편집자 글]  

최근 동아시아 예술가들의 연대와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1회적인 교류전을 넘어서 예술가들의 지속적인 교류를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한 지난 몇 년 간의 일들이 구체적인 결과를 맺었다. 2019년 제주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아평화예술프로젝트(EAPAP)」가 그것이다. 이 전시에는 제주, 한반도, 오키나와, 일본본도, 대만, 홍콩, 베트남 등의 예술인들이 참여했다. 핵심 참가자들은 제주, 오키나와, 대만이며, 이를 축으로 타 지역의 작가들도 참가하고 있다. EAPAP에 출품한 작가들은 자신이 태어나서 자라난 지역, 혹은 자신이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의 역사적 사건과 현실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담고 있다. 나아가 그들은 자신의 성찰이 자신의 지역이나 국가만이 아니라 동아시아 여러 지역과 국가들이 공유한 문제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4.3평화기념관에서 열린 전시 ‘EAPAP 2019 : 섬의 노래’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4.3평화기념관에서 열린 전시 ‘EAPAP 2019 : 섬의 노래’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동아시아 예술가들의 만남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전반기에 걸친 일본제국주의의 침탈과 태평양전쟁의 역사를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동아시아의 현대사는 19세기에 전 세계적으로 팽창한 제국주의의 유산이다. 이들 지역의 공통점은 지난 역사의 결과가 현재까지 그 상황을 지속하고 있거나 그 후유증으로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오키나와의 경우, 태평양전쟁의 최대격전지로서 전투에 의한 피해도 컸지만, 일본군의 옥쇄작전에 내몰려 어처구니없는 죽음들, 궁극에는 가족이 가족을 죽이는 비극이 발생한 곳이다. 그 인명피해의 정도도 매우 심해 당시 오키나와 인구의 1/4이 절멸했다. 대만의 경우도 대륙에서 마오 세력에 의해 쫓겨 간 대륙인들이 섬주민인 대만 원주민을 학살한 2.28사건이 벌어졌고, 그 후유증이 현재까지도 길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제주4.3의 경우, 일본을 대신해 점령지배했던 미군정기에 발생한 사건으로서, 미국의 동아시아 지배전략에 따른 직접적인 개입의 결과 섬주민의 1/10이 희생당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였다. 70년이 지났지만 섬 주민들은 오랜 트라우마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고리는 기실 일본제국주의 지배와 패배에서 기인한 것들이기도 하다. 일제의 패망과 함께 찾아온 해방공간에서 새로운 점령군으로 진주한 미군정의 제주가 그러하며, 중국대륙에서의 국민당과 공산당과의 내전 역시 그 바탕에는 일본의 만주침략에서 비롯된 중일전쟁과도 깊은 연관이 있는 것이다. 오키나와 역시, 일제의 류큐 강제 병합에 의해 내부 식민지가 되면서 태평양전쟁의 희생양이 되어야 했던 것이다.

그렇게 태평양전쟁 종전과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이들 과거사는 이후 전개된 섬들의 운명에도 크게 영향을 끼쳐 세 섬의 주민들은 이전과는 다른 삶을 강요받아야 했다. 그것은 이들 지역에게는 샴쌍둥이 같이 과거사와 현재사가 엮여 있기 때문이다. 오키나와의 경우, 오키나와전쟁 당시 진주한 미군이 종전 후에도 동아시아 패권 유지를 위한 군사적 요충지로 활용하고 있다. 오키나와는 일본 내 미군기지의 70% 이상이 집중된 소위 ‘기지의 섬’으로서, 일본의 전후 이익을 보장하는 군사적 희생양이다. 전쟁은 끝났지만 그 고통은 고스란히 오키나와 주민들의 몫이 되었고, 오키나와 주민들은 전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인 미군기지 철수투쟁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4.3평화기념관에서 열린 전시 ‘EAPAP 2019 : 섬의 노래’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4.3평화기념관에서 열린 전시 ‘EAPAP 2019 : 섬의 노래’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대만의 경우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대륙에서 섬으로 피신해 온 국민당세력이 섬을 장악한 이후, 반공국가로서 중국과 적대적으로 대립하며 미국의 군사적 이익을 담당하는 중요한 국가가 되었다. 대만인들은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한 적대감보다는 대륙인들이 세운 국가에 대한 적대감이 훨씬 큰 것은 아이러니이기도 하다. 제주는 어떤가? 4.3의 후유증이 겨우 치유되는가 싶더니, 기지의 섬으로 목하 변신 중이다. 역사적으로 ‘불침항모’라며 일찍부터 강대국들이 주시했던 지정학적 위치로 인하여 호시탐탐 군사기지의 조성 대상이 되기도 했던 곳이다. 최근에는 강정해군기지 건설에서 보듯이 국가주의의 폭력이 여지없이 민낯을 드러내면서 이미 오키나와를 닮은 제2의 ‘기지의 섬’으로 변모하고 있다.  

샴쌍둥이 같은 역사가 그러하듯이 이들 세 지역 예술가들의 교류와 연대는 동아시아의 긴장 고조와 군사적 각축 속에서, 그래도 무엇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절박함을 담고 있다. 예술이 결코 현실 정치와 군사적 충돌을 막아내지는 못할지라도, 지나온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의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못하게 하려는 경종의 의미를 가진다. 특히 세 섬의 예술가들은 소수자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만, 교류와 연대를 통해 ‘동아시아 평화의 작지만 큰 울림’을 만들고자하는 노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올 가을에 열리는 두 번 째 동아시아 예술가 연대의 장, 「2020 EAPAP」에는 더욱 더 단단한 내용과 형식으로 동아시아 평화의 하모니를 울려 퍼지게 할 것이다. 그것은 동아시아의 바다에 평화의 쿠로시오 로드를 여는 길이다. / 박경훈 작가

박경훈 작가는 제주대학교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사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4.3목판화를 중심으로 미술운동을 했으며, 각 출판사를 설립해 200여종의 인문학 서적을 발간하기도 했습니다. 탐라미술인협회 회장, 제주민예총 이사장,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비영리예술공간 포지션민제주 운영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East Asia Peace Art, why?
BAK Gyeong-hun (artist)
 
Recently, East Asian artists' solidarity and exchanges have become more active. Beyond a one-off exchanging exhibition, much efforts to create continued exchanges of artists in the past few years have produced concrete results. It was the "2019 East Asia Peace and Art Project; EAPAP" held on Jeju Island. The exhibition involved artists from Jeju, the Korean Peninsula, Okinawa, Japan, Taiwan, Hong Kong and Vietnam. The key participants are from Jeju, Okinawa and Taiwan, and artists from other regions are also participating in the event. The artists of EAPAP include a critical reflection on the historical events and realities of the area where they were born in and grow up or the area in which they live. Furthermore, they recognize that their reflection is not just a matter shared by their region or country, but by many parts of East Asia.
 
The meeting of East Asian artists is set against the backdrop of the Japanese imperialism's invasion from the end of the 19th century to the first half of the 20th century and the history of the Pacific War. The modern history of East Asia is a negative legacy of imperialism that expanded worldwide in the 19th century. What these regions have in common is that the results of history continue to be the situation to the present or suffer from the aftermath. In the case of Okinawa, the damage caused by the war was great as the biggest battleground of the Pacific War, it is the place where the Japanese military's lockdown operations led to the outrageous deaths, and ultimately the tragedy of the family killing their families. The extent of the casualties was also so severe that a quarter of Okinawa's population was annihilated at that time. In Taiwan, too, there have been 2.28 incidents in which a group of continents driven away by Maoists massacred island people, and the aftereffects continue to cast a long shadow to this day.
 
In the case of Jeju 4.3, a tragic incident occurred during the U.S. military period, which was occupied and controlled on behalf of Japan, resulting in one-tenth of the islanders being sacrificed as a result of direct intervention under the U.S. strategy of East Asia. Seventy years have passed, but islanders are suffering from long-standing trauma and aftereffects. These historical links are caused by the Japanese imperialism's domination and defeat. This is true of Jeju, the U.S. military-controlled island that has been transformed into a new occupation force in a liberation with the collapse of Japan's colonial rule, and the civil war with the People's Party and the Communist Party in mainland China is also deeply related to the Sino-Japanese war, which stemmed from Japan's invasion of Manchuria. Okinawa, too, had to be a victim of the Pacific War, becoming an internal colony by the forced annexation of Ryukyu by Japan.
 
So, these past incidents, which took place around the same time as the end of the Pacific War, have greatly affected the fate of the islands that have developed since, forcing residents of the three islands to live differently than before. That's because these regions are intertwined with past and present like Siamese twins. In the case of Okinawa, U.S. troops stationed on the island during the war are using Okinawa as a key military point for maintaining hegemony in East Asia even after the end of the war. Okinawa is a so-called "an island of base" where more than 70 percent of U.S. military bases in Japan are concentrated, a military scapegoat that guarantees Japan's postwar interests. The war is over, but the pain is entirely up to the people of Okinawa, who have fought for the withdrawal of U.S. military bases since the postwar period till now.
 
In Taiwan, the situation is not much different. Since the Nationalist Party forces, which have fled from the mainland to an island, took control of the island, it has become an important state in charge of U.S. military interests, hostile to China as an anti-Communist nation. It is also ironic that the Taiwanese have much greater hostility toward the country founded by the people from the continent than against Japan's colonial rule. How about Jeju? The 4.3 aftermath seems to have barely healed, but the island is turning into an island of the base. Historically, the site was once the target of the military base due to its geopolitical position, which had been closely watched by major powers since early on, calling it an "a non-sinkable aircraft carrier." Recently, as seen in the construction of the Gang-jeong naval base, the violence of nationalism is making Jeju to a second "island of base" that resembles Okinawa.
 
As the history of the Siamese twins do, the exchange and solidarity of the three islands’ artists contain a sense of urgency, amid of heightened tensions in East Asia and military awakening, if anything should be done at all the way. Although art may never prevent real politics and military conflict, it has the meaning of a wake-up call to reflect on the past and prevent it from repeating its future folly. Artists on the three islands, in particular, have minority identities but have taken the first step in efforts to create a "small but big echo of peace in East Asia" through exchanges and solidarity. The second version of the field of the East Asian Artist's solidarity coming in this fall, "2020 EAPAPAP," will resonate with a harmony of East Asian peace in even solid content and form. It is the way to open the Kuroshio Road of Peace in the seas of East Asia.


なぜ東アジア平和芸術なのか
朴京勳 パク・キョンフン(美術家)
 
最近、東アジアの作家の連帯と交流が活発になってきた。ここ数年の間、一過性の交流展を越えて作家間の交流を継続するためになされた努力が、具体的な成果を生み出している。済州島で開かれた「2019東アジア平和芸術プロジェクト:EAPAP」がそれだ。この展覧会は、済州、韓半島、沖縄、日本、台湾、香港そしてベトナムの作家を巻き込んだ。鍵となるのは済州、沖縄と台湾、加えて他地域の作家たちもこの企画に参加した。EAPAPの作家たちは、彼らが生まれ育った、あるいは現に生活する地域における歴史的な出来事や、現実に対する批判的な省察を抱く。加えて、作家たちは、その省察が、それぞれの地域や国だけではなく、東アジアの多くの場所で共有される問題だと認識している
 
東アジアの作家たちの出会いには、19世紀末から20世紀前半にかけての日本帝国主義の侵略と、太平洋戦争の歴史が背景にある。東アジアの近代史は、19世紀末に世界的に拡張した帝国主義の(負の)遺産だ。東アジアの諸地域に共通するのは、過去の歴史の結果が、現在の状況や、その後遺症による苦悩へと継続していることである。沖縄を例にとると、そこは、太平洋戦争最大の戦場として戦闘そのものによるダメージが大きく、日本軍の持久作戦が途方もない死を、究極的には家族が家族を殺すと言う悲劇をもたらした場所だ。死傷の範囲もきわめて深刻で、沖縄の人口の4分の1が絶滅した。台湾でも、共産党によって台湾に追われた大陸の集団が島民を虐殺した2.28事件があり、その後遺症は今日まで長く尾をひいている。
 
済州4.3の場合、それは、日本に代わって占領支配した米軍の施政下で起きた悲劇的な事件で、米国の東アジア戦略に基づく直接介入が島民の10分の1を犠牲にする結果に至った。それから70年が経過しても、島民は長く続くトラウマと後遺症に悩んでいる。これらの歴史的な連関は、事実上、日本帝国主義の優勢と没落に起因する。日本植民地支配が崩壊した解放空間で、済州が新たな占領勢力である米軍の支配する島に生まれかわった。こと、中国大陸における国民党と共産党の内戦が、日本の満州侵略に由来する日中戦争と深く関係することもまた事実である。日本による琉球の武力併合によって国内植民地となった沖縄もまた、太平洋戦争の生贄とならねばならなかった。
 
かくて、太平洋戦争終結とほぼ同時期に起こったこれらの過去の事件は、島々のその後の運命に大きな影響を与え、3つの島の住民は以前とは異なる生活を強いられている。それが、これらの地域の過去と現在において、シャム双生児のように絡み合っているからだ。沖縄の場合、沖縄戦時にできた米軍の駐屯地が、戦後も東アジアのヘゲモニーを維持するための鍵となる軍事拠点として用いられている。沖縄は、在日米軍基地の70%以上が集中するいわゆる"基地の島“であり、戦後日本の利益を保証する軍事的スケープゴートだ。戦争は終わったが、その後も現在まで、米軍基地の撤退を求めて闘う沖縄の人々に、全ての痛みが背負わされている。
 
台湾でも状況はそれほど変わらない。大陸から島に流れてきた国民党軍が島を支配して以来、台湾は、反共国家として中国に敵対する米国の軍事的利益に関わる重要な国となった。台湾人が、日本の植民地支配に対する以上に、大陸人が樹立した国家に対して対抗感情を持つのもまた皮肉なことだ。済州はどうか?4.3の余波はかろうじて癒されたように思えるが、基地の島へと変貌しつつある。歴史的には、かつてこの島は早くから主要国が注視してきたその地政学的な位置から、不沈空母と称されるような軍事基地化のターゲットだった。最近、江汀海軍基地建設に見られるように、ナショナリズムの暴力は、済州を、沖縄に似た第2の「基地の島」としている。
 
シャム双生児の歴史のように、3つの島の作家たちの交流と連帯は、東アジアに高まる緊張と軍事発動において、切迫感を持っている。芸術は、現実の政治や軍事の衝突を決して防ぐことはできないが、過去を省察し、未来の愚行を繰り返さないという呼び声の意味がある。特に、3つの島の芸術家はマイノリティーとしてのアイデンティティを持つが、交流と連帯を通じて「東アジアの平和の小さくとも大きな反響」を作り出す努力の最初の一歩を踏み出した。東アジアの作家たちの連帯の第二場となる「2020 EAPAP」は今秋開催予定であり、よりタフな内容と形式で、東アジアの平和を鳴り響かせるだろう。それは東アジアの海に平和の黒潮を開く道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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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청년 2020-02-11 18:56:32
다시 글 볼 수 있다니 반갑고 기쁘네요
61.***.***.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