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Y여행사 폐업신고...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첫 관광업체 폐업 사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여행업계 등 제주 관광 업계가 줄도산 위기에 놓였다.

여행심리 위축으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1차산업과 함께 제주 경제의 양대 축인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2월1일부터 11일까지 제주국제공항 이용객은 출발 25만1710명(국제선 1만3798명 포함), 도착은 23만3822명(국제선 1만204명) 등 총 48만5532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출발 43만3442명(국제선 3만5098명 포함), 도착 44만7171명(국제선 3만7110명) 등 총 88만613명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입도 관광객도 줄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광객 입도현황에 따르면 올해 2월1일~11일까지 입도 관광객은 22만7269명(외국인 1만5308명 포함)으로 지난해 43만1607명(외국인 4만5526명)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제주 관광업계가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Y여행사 대표가 고객들에게 보낸 문자.
Y여행사 대표가 고객들에게 보낸 문자.

지난 7일에는 제주시에서 국내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하던 Y여행사가 폐업 처리되면서 고객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도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이후 제주 관광업계의 첫 번째 폐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여행 일정 취소가 잇따랐고, Y여행사는 고객들에게 관광협회를 통해 여행보증 보험금을 받으면 된다고 문자로 안내한 뒤 연락을 끊었다. 

연락이 끊기자 제주시와 관광협회 등을 통해 예약자들의 항의도 수차례 접수됐다. Y여행사는 관광협회를 통해 3000만원 규모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에서 여행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관광협회나 서울보증보험 등을 통해 영업배상책임보험을 들어야 한다.
 
관광협회는 Y여행사가 폐업함에 따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 관광공제회에 Y여행사 폐업 공시를 요청하는 등 보험금 지급 절차를 밟고 있다. 피해자들은 공시 시점부터 3개월 이내 피해 증명 서류 등을 접수해야 하며, 이후 보험금 지급이 이뤄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이후 제주에 있는 대다수의 여행사가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상당수 여행사는 1개월 이상 장기 휴업을 선언하기도 했다.
 
다른 업종도 마찬가지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주제로 조성돼 관광객이 가득했던 서귀포시내 한 관광지는 주차장이 한적할 정도다.
 
제주시에 있는 숙박업소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자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예약 취소가 잇따르자 업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잠잠해질 때까지 영업을 하지 않겠다며, 다른 예약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단위 관광객을 맞고 있는 도내 B 관광시설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사태 이전, 평일 기준 500명 안팎, 주말 700~800명 이상 입장하던 관광객들이 지금은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하루 5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신종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심각한 경영난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이 잠복기에 방문한 것으로 파악돼 임시 휴업했던 제주 면세업계도 힘든 상황이다. 무사증 제주 입국 제도 임시 중단에 따라 제주 면세업계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것이 큰 이유다. 

이와 관련해, 관광협회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이후 폐업 신고한 관광업체는 Y여행사가 첫 사례이지만, 대부분의 관광 업계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이어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금한령(禁韓令) 등으로 최근 몇 년간 제주 관광업계가 힘들었다. 그나마 관광 시장이 호전되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더 큰 침체에 빠졌다."며 “제주가 빨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청정 구역을 유지하고 여행심리가 회복되길 기대하고 있다. 관광업계 자체적으로 방역을 실시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폐업하는 관광업체가 더 늘어나고 관광, 유통, 1차 산업 등으로 그 여파가 도미노처럼 확산 수 있다는 제주경제 전반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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