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청, 중등교사 임용시험서 선택항목 1개 성적 전체 누락

업무 담당자의 단순 실수로 합격자가 뒤바뀐 '2020학년도 제주도 공립 중등교사 임용고시'에 대한 감사 결과, 또 다른 실수가 드러나며 합격자가 다시 한번 뒤바뀌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엑셀 파일의 점수를 제대로 옮겨적지 못했다는게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2020년 공립 중등교사임용 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합격자 변경'과 관련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임용시험 전체 교과 성적처리 일체에 대한 자체감사를 실시하고 13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 체육 교과의 실기평가 5개 항목 중 선택항목 1개의 성적이 전체적으로 누락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체육 실기평가의 경우 육상·체조·수영 등을 필수항목으로 놓고, 축구·배구·농구·배드민턴 중 2개를 선택해 점수를 매기도록 하고 있는데, 선택항목 1개의 성적이 전체적으로 누락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시험 현장에서 1차적으로 수기로 점수를 작성하고, 두번째 단계에서 업무담당자가 엑셀로 옮긴 뒤, 세번째 단계에서 합계 점수를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NEIS)로 업로드하는 작업을 하게 되는데, 두번째 단계 데이터를 합산하는 과정에서 선택과목 점수가 전체적으로 누락됐다는 것이 감사관의 설명이다.

결국, 이로 인해 1명의 합격자가 또 다시 바뀌게 됐다. 재공고를 통해 '불합격'에서 '합격' 통보를 받았던 익명의 대상자가 다시 '불합격' 통보를 받게 된 결과다. 

지난 10일 관련부서에서 밝힌 전산 시스템의 입력과정에서 '실기평가' 항목을 '실기시험' 항목으로 착오 입력해 실기평가 점수가 미반영됨에 따라 합격자 1명이 변경된 것도 사실임이 확인됐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사과문을 통해 "교육청의 거듭된 업무 실수로 인해 '2020학년도 제주도 공립 중등학교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합격자를 재변경하게 됐다. 응시자와 가족, 도민들에게 큰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지난 2월 7일 중등임용시험 합격자를 발표한 뒤 응시자 점수 합계의 오류를 발견했다. 이후 중등임용시험 전체 과목에 대해 자체 감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체육 과목에서 실시평가 점수의 집계 오류를 재차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당사자와 가족들에게 큰 상처와 피해를 드린 것에 마음이 아프다. 합격자 재변경 공고에 앞서 업무 담당자가 응시자를 직접 만나 사과를 하도록 했다. 그러나 어떠한 위로의 말로도 치유가 힘들 것"이라며 "다시 신뢰를 세우고 안정적으로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피요한 조치를 통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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