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돌문화공원관리소는 2월 21일부터 4월 26일까지 오백장군갤러리에서 변경섭 작가 초청 기획전시 ‘기억하며, 바라며’를 진행한다. 

변경섭 작가는 국내와 미국을 오고 가면서 겪었던 자신의 개인적 고민과 체험을 녹여낸 ‘점화(點畵) 양식’이 특징이다. 점화를 통해 인간 경험의 보편적 의미를 회화적으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는 변경섭 작가의 최근 10년작 53점을 망라한다. 특히 2018년부터 올해까지 제작한 최신작 37점이 포함돼 있어 원숙한 작품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다.

대표작인 ‘바느질로서의 드로잉-미세스 정을 위하여(Drawing for sewing for Mrs.Chung’(2012)은 작가 본인을 지칭한다. 

작가가 미국에서 오랜 기간 남편의 학업을 위해 예술가로서의 삶을 포기해야 하는 동안, 다시 붓을 들고 작업할 날을 꿈꾸던 시간과 ‘나는 누구인가’를 고민했던 작가의 실존적 의미를 담고 있다. 

변경섭 작가의 작품 '바느질로서의 드로잉-미세스 정을 위하여'. 제공=제주돌문화공원. 

작품 속의 ‘Mr.Chung’도 고민의 시간을 반영하듯 마치 앞에 가리개를 드리운 듯 성별도 확인되지 않고 윤곽도 희미하다.

이학승 제주돌문화공원 소장은 “한 점 한 점, 점을 찍어 작품을 완성하는 조용한 열정이 채워진 변경섭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그 안에서 희망의 표식을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돌문화공원에서 미리 따뜻한 봄을 만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변경섭은 1980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999년 전남대학교 예술대학원 졸업했다. 이후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미국 Brookhaven College에서 ‘Fine art’를 전공했다.

2000년부터 광주, 서울, 인천, 순천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국내외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여류화가, 광주전남여성작가, 전업미술가회, 홍익전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명동 롯데시티호텔, 울산 롯데시티호텔, 명동 데이즈인 호텔에 작가의 작품이 설치됐고, 전남대학교병원이 소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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