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당, 원지사 ‘미래통합당 입당→최고위원 수락’에 “지역현안 챙길 수 있을지 우려”

정의당 제주도당이 최근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미래통합당 입당에 이은 최고위원직 수락 등 일련의 중앙정치 행보에 “도민들이 당황스러워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건넸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17일 논평을 내고 “무소속 제주도지사가 정당에 가입하는 것은 정당정치를 표방하는 대한민국의 정치구조상 불가피할 수도 있지만, 일반 당원으로 참여하는 것과 공당의 지도부격인 최고위원을 맡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직 지사가 최고위원을 겸하는 것이 매우 이례적일 뿐만 아니라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꼭 이래야 하는지도 의문”이라며 “‘현직 지사로서의 직무를 소홀함 없이 수행할 것이다’ 라고 밝혔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등 지역의 산적한 현안을 제대로 챙길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또 “사실 이런 우려는 오래 전부터 예견되어 왔다. 공무와 무관한 인터넷TV를 운영하더니 언제부턴가 중앙정치 현안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도민과의 약속을 깨고 미래통합당에 입당하고 곧바로 최고위원을 승낙했다”며 이른바 중앙정치 복귀를 염두에 둔 일련의 행보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그러면서 “‘도민만 바라 보겠다’는 것은 정치적 수사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도민의 뜻을 따르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라며 “중앙정치에 몰입하는 동안 도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도지사직에 충실하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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