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이상 벌어진 것 같다고? 허위사실 적시…도의원들 줄 세우기 하지 말라”

18일 오전 10시 제주시 이도2동 소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18일 오전 10시 제주시 이도2동 소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예비후보. ⓒ제주의소리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을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예비후보가 당내 경쟁자인 현역 오영훈 국회의원에게 공정하고 깨끗한 경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승찬 예비후보는 18일 오전 10시 제주시 이도2동 소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 오영훈 예비후보의 출마 기자회견을 접하고 너무 안타까웠다. 과연 우리 당과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라며 이 같이 말했다.

부승찬 예비후보가 문제 삼은 건 2가지다.

먼저 오영훈 예비후보의 “제주시을 지역의 여론조사 격차가 20% 이내에 있는지, 밖에 있는지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개인적인 기분으로는 범위 밖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라는 발언을 문제 삼았다.

더불어민주당의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선출규정(특별당규)에 따르면 공천적합도 여론조사 결과 20% 이상 격차가 날 경우 단수 공천할 수 있다. 또 여러 상황을 고려해 20% 이상 차이를 보이더라도 경선지역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부 예비후보는 “오영훈 예비후보는 ‘개인적인 기분’, ‘생각하고 있다’ 등의 표현을 통해 사실의 표명이 아닌 자신의 의견임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제주시을의 공천 신청자가 두명인 상황에서 이날 오 예비후보의 발언은 결국 오 후보가 부승찬을 여론조사 결과 앞섰다는 내용과 다름이 없다”고 지적했다.

시시비비를 가려봐야 하겠지만, 법률의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경우 공직선거법이 금지하는 ‘허위사실 적시’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도 했다.

부 예비후보는 “위법하지 않다고 해 무슨 말을 해도 된다고 하면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라는 우리 당의 가치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느냐”라고 반문한 뒤 “‘인상조작’이라는 말이 있다. 주변상황이나 정황상 그렇게 들릴 수밖에 없는 표현이나 행동이 그것이다. 짧은 기자회견에서도 그와 같은 수법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유능한 선거전략가를 비행기로 모셔왔을지 모르겠다”고 일침했다.

4년 전 경선 당시 논란이 됐고 법정 다툼으로 비화된 ‘역투표’ 기억도 소환했다.

부 예비후보는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오 예비후보는 깨끗한 오영훈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선거에 나섰지만 당내 경선과정에서 SNS를 통해 어떤 발언을 했고, 그로 인해 법원에서 어떤 판단을 했는지 지역구민들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오 예비후보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벌금 80만원의 형을 선고받았다. 100만원 이상일 경우 당선이 무효가 되지만, 벌금 80만원으로 가까스로 의원직은 유지했다.

현직 국회의원으로서, 도당위원으로서 선출직 공직자(제주도의회 의원)들에 대해 줄 세우기를 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부 예비후보는 “지난 2월3일 우리 당에서는 선출직공직자의 총선 예비후보자 공개지지 등 경선중립 준수 지침이 내려왔다. 그런데 ‘오영훈 공식 유튜브’는 선출직 공직자의 공개지지 영상을 지속적으로 게시하고 있고, 출마선언 기자회견장에서도 선출직 공직자들이 병풍처럼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이게 과연 공정한 경선에 부합한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부 예비후보는 “상황이 어려워지자 조급한 마음에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에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오 예비후보는 현직 국회의원이다. 경선 과정에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부 예비후보는 이 같은 오영훈 예비후보의 행동을 ‘반칙’으로 판단, 당 윤리위원회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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