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겨울 날씨 따뜻해 평년보다 병해충 일찍 찾을 것"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

따뜻한 겨울 날씨로 양파와 마늘 병해충 발생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돼 제주 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농촌진흥청은 따뜻하고 습한 겨울 날씨로 양파와 마늘 병해충 발생시기가 지난해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돼 농가들에게 초기 방제를 당부했다.
 
올해 1월 제주 평균기온은 8.9도로 1961년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1월 평균 기온(6.4도)과 평년(5.7도)보다 각각 2.5도, 3.2도나 높다.
 
제주의 경우 지난해 1130ha에서 8만9017톤의 양파를 생산했다. 이는 전국물량 159만4450톤의 약 18%를 차지한다.
 
또 지난해 제주 2116ha에서 2만8491톤의 마늘이 생산됐다. 전국 38만7671톤의 13.6%를 차지한다.
 
양파와 마늘 품목 모두 제주가 주산지로 꼽히기 때문에 제주 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양파에서 발생하는 노균병, 양파·마늘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잎마름병·흑색썩음균핵명 등 곰팡이병의 경우 겨울철 습도가 높으면 피해가 확산되며, 기온이 오르면 2차 감염 피해를 일으킨다.
 
노균병에 걸리면 노랗게 변하면서 잎 표면에 회색 포자와 균사가 형성된다. 감염된 병든 줄기에는 잎마름병이 재감염돼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흑색썩음균핵병에 감염되면 아랫잎부터 황갈색으로 변한다. 흑색썩음균핵병의 경우 습한 토양에서 피해가 커 배수 관리와 함께 병해에 효과가 있는 살균제를 뿌려야 한다.
 
고자리파리류 같은 해충도 주의보다. 지난해 양파와 마늘 해충피해는 주로 4~5월 발생했지만, 올해 겨울 날이 따뜻하다보니 2~3월부터 주의가 필요하다.
 
고자리파리와 씨고자리파리 애벌레는 양파와 마늘 뿌리부터 파먹어 비늘줄기에 피해를 주며, 심하면 줄기 속까지 해를 끼친다.
 
뿌리응애도 뿌리부분의 즙을 빨면서 뿌리 생장을 저해, 작물보호제 살포가 필요하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올해 겨울은 날이 따뜻하고 습해 양파와 마늘 농가들은 방제를 서둘러야 한다. 고자리파리류와 뿌리응애류 등은 작물 뿌리에 피해를 줘 배수와 방제에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