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제주도, 한라산 탐방예약제 이어 주차단속도 유보

제주도가 상습 불법 주차로 통행은 물론 사고 위험까지 상존하는 5.16도로 성판악 인근 주정차 단속을 유보키로 했다.
제주도가 상습 불법 주차로 통행은 물론 사고 위험까지 상존하는 5.16도로 성판악 인근 주정차 단속을 유보키로 했다.

 

한라산 탐방예약제를 시행 12일 만에 유보한 제주도가 주말이면 무법 천지가 되는 성판악 탐방로 주변도로 단속도 유예한다.

5.16도로 성판악 탐방로 단속을 예고하고, 24일 본격 시행을 앞두고 또 정책을 바꾸는 것이여서 '정책신뢰'를 스스로 낮추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제주도는 오는 24일부터 시행 예정이던 성판악 탐방로 주변도로 일부구간 주·정차 위반 단속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한라산 탐방예약제와 연계해 오는 23일까지 행정예고를 실시하고 24일부터 주정차위반단속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제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제주 관광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12일 한라산 탐방예약제의 한시적 중단을 밝힌 바 있다.

제주도는 한라산 탐방예약제 일시 중단에 따라 성판악 탐방로 주변도로 주정차 위반단속도 유보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제주도는 지난 1월22일 5.16도로 성판악 입구에서 제주시 방면 교래삼거리까지 4.5km와 서귀포시 1.5km까지 총 6km를 주정차금지 구간으로 지정, 2월24일부터 4월30일까지 계도 중심의 주정차를 단속하고, 5월1일부터 주정차 위반 행위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었다.

주정차금지 구간을 발표한 지 한달도 안됐고, 4월30일까지 계도중심 주정차를 단속할 예정인데도 제주도가 스스로 정책을 뒤집었다.

탐방로 주변도로는 이용객(1일 2000~3000명)에 비해 주차장(78면)이 부족해 많은 차량들이 갓길 주차(하루 200~470대)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중교통 운행 지장은 물론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상존하는 등 보행자와 안전운전이 위협받고 있다.

제주도 향후 주·정차위반단속은 유보된 한라산 탐방예약제 재시행 또는 성판악 탐방로 주변도로 교통 혼잡 등을 고려해 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코로나 19로 관광객이 줄었다고 하지만 환경과 도민 및 관광객 안전을 위한 정책을 뒤집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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